이겨 본 사람이 이기는 방법을 알고, 이기는 습관을 지닌 사람이 승리자가 됩니다. 작은 분야에서 경험한 승리의 기쁨, 점점 강해지고 있다는 자부심이 기반이 되어 점차 영역을 넓혀 부동의 챔피언을 만듭니다.
- 황용필 <스포츠 네버엔딩 스토리>
꿈으로 가는 길은 늘 재미있기만 한 건 아니다. 지도와 가이드가 있다고 해도 너무나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때로는 너무도 멀어 보여서 그곳에 닿을 수 있을지, 아니 꿈꾸는 삶을 사는 것이 정말 행복할지 회의가 들기도 한다. 그러다가 그냥 포기하게 되는 수도 있다. 이럴 때 가장 좋은 방법은 꿈으로 가는 길에 작은 목표들을 놓는 것이다.
작은 성공의 경험은 무게감을 줄이고(별거 아니군),
노력의 요구량을 감소시키며(이만큼 하면 된다),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 수준을 높인다.(난 이것도 할 수 있잖아?)
- 칼 와익(Karl Weick)
조직 심리학자 칼 와익(Karl Weick)은 작은 승리는 변형의 힘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작은 승리의 기쁨을 맛보고 나면 또 다른 성취를 이루고 싶고 이런 경험들이 모여 결국 큰 성취로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
지훈이는 그동안 여러 번의 작은 승리를 경험했다. 처음에는 ‘200 단어로 독후감 쓰기’, ‘영어 사이트에서 물건 주문하기’ 같은 정말 “작은” 일부터 시작했다. 이런 일들을 성공하고 나자 ‘글짓기 대회 참가’, ‘책 만들기’, ‘<노인과 바다> 다 읽기’ 같이 다소 버겁게 느껴지는 프로젝트도 잘 끝낼 수 있었다.
시나리오 작가이자 감독이 되겠다는 꿈을 찾았고 로드맵과 롤모델도 찾았으니, 여기에 이르는 길에도 작은 성취들이 있어야겠다. 그 첫 번째 단계는 <노인과 바다, 뒷이야기(Afterward or Back)>를 시나리오 형식으로 완성한 것이었다. 이 시나리오로 홈메이드 영화라도 만들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아쉽게도 코로나 등의 사정으로 영화는 만들지 못했다. 첫 번째 성취가 혼자 만든 거라면 두 번째 단계는 외부에 알릴 수 있는 성취를 이루고 싶었다.
그럴 때는 공모전 만한 게 없다. 마침 한 지역 개발공사와 영어신문사가 주최, 주관하는 영어기사 공모전이 눈에 띄었다. 다른 많은 영어 관련 대회와는 달리 입상자에게 두둑한 장학금이 지급되고 공식적인 시상식도 있는 공모전이었다. 또한 1년간 주관 신문사의 학생 기자가 되어 두 달에 한 번씩 기사를 게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다. 조금 늦게 확인하는 바람에 마감이 한 달 밖에 남지 않았다. 한 달간 조사와 자료 찾기, 기사까지 완성하려면 조금 빡빡한 일정이었지만 장점이 많은 큰 대회였기에 참가하기로 했다.
먼저 그 개발공사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개발이 끝나고 나면 어떻게 변하는지에 대해서 찾아보기로 했다. 우리말로 작성된 기사 및 자료가 많이 있었다. 하지만 자료를 찾는 과정도 공부가 되고, 어차피 기사를 영어로 작성할 거기 때문에 영어 자료만 찾아보기로 했다. 다행히도 개발공사에 영어로 된 웹사이트가 있어서 어렵지 않게 영어 자료를 찾을 수 있었다. 국제적인 프로젝트였기 때문에 영어로 된 홍보자료 및 기사도 꽤 많이 있었다. 해당 지역을 직접 찾아가서 현재 개발 과정과 관련 인물을 인터뷰하고 싶었으나, 역시 코로나 때문에 안타깝게도 문헌 조사 밖에 하지 못했다.
자료를 읽고 정리한 후에는 작년 수상 작품을 벤치마킹 했다. 기사라고 해서 취재형식만 있을 줄 알았는데, 가상 인터뷰라든가 스케치 기사 등 다양한 형태의 기사가 있었다. 우리는 어떤 형식으로 쓸지 고민했다. 일반 취재 형식 기사는 직접 가서 취재한 것이 아니라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했다. 지훈이의 글쓰기 실력과 창의성을 담은 기사를 쓰려면 뭔가 새로운 형식이 좋을 것 같았다. 거기에 더해 꿈까지 담은 글을 쓰면 어떨까? 창의적이고 재미있는 데다 의미까지 더한 작품이 나올 듯했다.
그림 출처: https://ideas.ted.com/how-to-make-your-small-wins-work-for-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