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가 뭐길래?
Birds of a feather flock together.
중학교 때 유유상종, 끼리끼리 만난다 라는 의미의 이 영어 속담을 무작정 암기하던 때가 있었다.
같은 깃털을 가진 새들이 끼리끼리 모이는 것처럼 같은 성격이나 성품을 가진 무리끼리 모이고 사귄다는 의미이다. 나이가 드니 어렸을 때에는 와 닿지 않았던 이런 사자성어나 속담들의 의미를 제대로 곱씹어 보는 순간이 점점 많아진다.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이고 쉽게 친해지는 것은 어찌 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이치이다. 하지만 서로가 유유상종할 수 있도록 만드는 개개인의 성격이나 성향, 가치관등의 요소들은 결국 각자가 가지고 있는 에너지로부터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요가를 만나기 전에 이 “에너지”라는 용어는 나에게 그저 태양에너지, 원자력 에너지와 같은 용어를 다룰 때나 사용되던 단어였다. 하지만 요가를 하면서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다소 형이상학적인 것 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마음을 열게 되었다.
그러면 사람들이 서로 유유상종, 끼리끼리 할 수 있도록 만드는 에너지라는 것은 무엇일까?
여기에서 양자역학이라는 학문이 등장한다. 양자역학의 가장 기본적인 이론 중에 하나는 세상에 존재하는 것 가운데 고체로 이루어진 것은 없다는 것이다. 고체로 존재하는 세상의 모든 것들도 나누고 또 나누다 보면 원자, 전자, 중성자, 쿼크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그리고 그것을 더 세밀하게 나누어 보면 결국에는 파동, 즉 에너지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인간과 더불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결국 에너지, 파동으로 이루어져 있고 서로 비슷한 주파수를 가진 것들끼리 공명하여 잘 어우러진다는 것이 이 이론의 기본인 것이다.
양자역학에서 뿐만 아니라 동양의 철학에서도 파동, 에너지, 기를 중요시한다.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은 그것을 관찰하는 이에 따라서 다르게 보여질 수도 있고, 세상의 존재하는 모든 것인 에너지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므로 세상의 모든 것은 변화하고 결국 확정되고 고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이러한 이론을 처음 접했을 때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와서 사실인가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들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렇게 보이지 않지만 세상에 분명히 존재하는 것들에 대해서도 점점 눈을 뜨기 시작했다.
사람도 에너지로 이루어진 존재 이기에 나와 비슷한 주파수의 에너지를 가진 사람을 만나면 이유 없이 마음이 가고 호감이 생기고, 나와 비슷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장소에 가면 이유 없이 마음이 편안해지고 그곳에 자꾸만 가고 싶어 지는 것이다. 살면서 이러한 경험들을 많이 했었다.
요가원을 선택할 때에도 그러하다. 많은 요가원들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특별히 마음에 가는 곳이 있다. 집에서도 훨씬 더 가깝고 가격이 저렴한 곳들이 있지만 유독 눈에 밟히고 마음이 끌려 우리 요가원을 선택하게 되었다고 하시는 회원분들이 많다.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는 요가원이지만 이 곳에서 오랫동안 꾸준하게 머물면서 수련하는 회원들은 이 공간이 주는 에너지와 서로 잘 어우러져 공명하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서로 다른 것 같으면서도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에너지 속에서 머무르면서 편안함과 고요함, 따뜻함을 찾아가는 사람들이다.
내 삶은 결국 나와 비슷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것들로 이루어진다. 비슷한 사람들이 찾아오고 모여들어 내 주변을 채우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나의 삶을 더 좋은 것들로 채워 나가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좋은 에너지를 가진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그러므로 매트 위에서도 삶 속에서 매 순간 변하는 에너지는 끊임없이 우리를 성장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원동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