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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컵플래너 Feb 04. 2020

프릳츠 양재점 방문기

프릳츠 홍보 프로젝트

이 글은

2020년 2월 3일 14:00부터 19:00까지 

프릳츠 커피 컴퍼니 양재점 관찰 후 기록,


프릳츠의 마케터, 동시에 

프릳츠의 고객이 되어 작성한 홍보 글입니다.




첫 번째, 레트로.


'프릳츠' 또는 '프릳츠 커피 컴퍼니'를 지도에 검색하면

'레트로', '복고', '빈티지'라는 단어가 노출된다.


'레트로'는

'과거의 모양, 정치, 사상, 제도, 풍습 따위로 돌아가거나 그것을 본보기 삼아 그대로 좇아하려는 것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출처: 네이버 국어사전)


프릳츠의 '레트로' 감성은

브랜드 서체와 입구에서 볼 수 있다.


입구부터 옛 감성이 진하게 묻어난다. 

다만 서체 외 돋보이는 점이 없어 밋밋하다.


매장의 입구는 

고객이 마주하는 브랜드의 첫인상이다. 


소개팅에서 첫인상으로 상대를 평가하듯,

고객을 소개팅 상대라 생각하고 접근해야 한다. 


'레트로 감성을 좋아하는 고객의 마음을 어떻게 훔칠 수 있을까?'


두 번째 섹션에서 소개할 '물개'를 살짝 언급하여,

입구에 '울고 있는 물개'가 그려진 입간판 비치를 가정한다.


왜 울고 있냐? 

왜 하필 '울고 있는' 물개냐?


긍정보다 부정에 끌리는 것이 

인간의 본능이니까.


속사정이 궁금해

좀 더 가까이 다가간다.


알고 보니 

'빵과 커피가 너무 맛있어서' 울고 있다.


울고 있는 물개 대신 

옛 방식 그대로 커피를 내리는 물개를 그려 넣거나,


간판 위에 기와지붕을 올리고 

'프릳츠'라고 적힌 글씨에 한지를 입혀도 된다.


입구부터 최대한 어필해

어떻게든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과제이니까.

프릳츠의 브루잉 바
프릳츠의 메뉴

비단 입구뿐만이 아니다.


방문자 후기에 

'산미만 있고 고소한 맛을 찾기 힘들다'는 평가가 있었다.


커피를 좋아하는 젊은 층 사이에

독특한 산미를 찾는 움직임이 늘고 있지만,

기존 소비자와 고령 소비자에게 

커피는 여전히 '고소한', '달달한' 음료다.


다양한 연령층 확보를 위해,

일반 카페 메뉴에 더해 다방 커피와 믹스 커피를 판매하고

기존 빵에 보름달 빵, 크림빵 같은 제품을 추가로 판매하면 어떨까.


옛날 가요, 응답하라 시리즈 OST, 옛 드라마와 영화 주제가를 틀고,

커피잔과 드립 주전자, 서버 등도 교체한다.


신식 말코닉 그라인더 대신 핸드밀로 그라인딩을 하고,

이브릭, 체즈베로 추출을 한다.


고객이 인식하는 프릳츠의 이미지가 '레트로'라면, 

모든 방법을 동원해 '레트로'를 느낄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레트로를 좋아하는 소비자라면

멀리서도 프릳츠를 찾아오도록 말이다.




두 번째, 프릳츠의 물개.


프릳츠 대표 박근하 바리스타에게 질문한 바,

물개는 프릳츠와 연관성이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심볼, 로고는 브랜딩의 강력한 도구.


물개를 프릳츠의 심볼로 만들어, 

'레트로'에 더해 '프릳츠=물개'라는 이미지를 심고 싶었다.


가끔 커피잔을 들고 있는 때를 제외하면

부동자세를 취하는 물개의 모습이 아쉬웠다.


'좀 더 다양한 포즈는 안될까?'

'역동적인 물개를 표현하면 어떨까?'


한복을 입은 물개.

한복을 입고 뛰놀다 손님을 맞이하고 안내하는 물개.


저마다 개성 있는 인사법과 리액션으로

층층이 안내하는 물개를 그린 입간판을 비치하고,

서빙되는 접시와 잔에도 이를 표현하고 싶다.


재미와 다양성, 역동성 추구는 

고객에게 시각적인 즐거움을 선사하며, 

더 뚜렷하게 각인되는 효과가 있다.



세 번째, 

입구에서 본 프릳츠

고객의, 

고객에 의한,

고객을 위한 매장.


가장 아쉬운 부분은 들어오자마자 계산대가 아닌,

빙 돌고서야 계산대, 좌석이라는 점이다.


앞서 언급한 부분보다 작업이 훨씬 커질 수 있으나,

더 많은 고객 유도를 위해 매장 내부 구조를 바꾸어 이동 동선을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최소의 노력의 최대의 효과를 얻기 원하는 고객 심리를 간과해서는 안된다.

 


네 번째, 공간 분리.

B1층
1층
2~3층

프릳츠는 총 3층으로, 

지층 좌석, 1층 커피와 빵 그리고 굿즈, 

2층 제빵실과 좌석, 3층 좌석으로 이루어져 있다.


고객이 프릳츠에서 보고 듣고 누릴 수 있는 것은 모두 1층에.


선택에 의해 지층, 2층 그리고 3층으로 갈 수 있지만, 

5시간 지켜본 결과 그런 고객은 드물었다.


들어오고 나가는 출입구는 1층에 한 개뿐.


1층에 고객의 욕구를 몰빵(?)하기보다 

2층, 3층으로 분산시키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1층에서 충족되지 못한 욕구를 2, 3층으로 옮겨,

공간 낭비를 줄이고 넓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함이다.


지층에 좌석, 

1층에 커피 바, 빵 진열대 및 좌석, 

2층에 굿즈 진열 및 '레트로' 컨셉을 살린 커피 박물관,

3층을 제빵실 및 식자재 보관 창고로 구상해보았다.


1층 좌석 역시 

바리스타의 설명을 듣고 싶은 고객과 

프라이버시 보장을 원하는 고객의 공간을 구분하면 좋을 듯하다.


추가로 '퍼포먼스'.


바리스타의 설명을 듣기 위해 바 앞에 앉은 고객에게 직접 시연.


제빵실에서는 빵 제조의 전 과정 퍼포먼스화,

진하고 구수한 빵 냄새를 이용한 향기 마케팅을 노리면 어떨까.


이쯤 되면 '프릳츠 커피 컴퍼니'는 

단순히 빵과 커피를 판매하는 공간이 아니다.


공간에 따라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고, 

고객 욕구를 이해하고 만족시켜 줌으로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견학하는 찰리의 기분을 만끽하게 해주는 곳이다.



5시간 앉아있으니 많은 것이 보였다.


첫인상인 간판부터, 눈에 띄는 것과

눈에 띄지 않는 아주 사소한 것까지.


고객 입장에서 개선점을 생각하고,

마케터 입장에서 '기억에 남는 매장'이 되기 위한 노력.


'고객인 동시에 마케터.'


1인 2역을 마스터하려면

끊임없는 훈련과 검증을 거쳐야만 한다.


오늘도 그 훈련의 한복판에서 

치열한 자기 자신과의 싸움 중.


바리스타를 넘어 '커피 마스터'가 되기까지,

그 여정은 계속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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