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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소 Oct 25. 2024

에필로그

곳곳에 널려 있던 중얼거림을 끌어다 성기게 꿰어본다.

작은 덩어리를 굴려 뼈대만 툭툭 세워둔다.

이내 돌아가 못나지 않게 닦고 자리를 잡아준다.

사진은 차곡차곡 정리되었고 이제 굳이 펼쳐지지 않아도 된다.

밑줄까지 친 지난 페이지를 제대로 넘기고 주섬주섬 다음 페이지를 마주한다.

남겨진 페이지들은 납작하다.

재미없는 책이 되고 싶진 않다.

나는 지금 이전의 페이지보다 더 꾹꾹 눌러쓰는 중이다.

누가 뭐래도 나만이라도 재밌는 책이 돼야지.

선물 받은 지난 시간이 숨 쉬며 나에게 속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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