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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냥꾼의섬 Oct 19. 2023

열여섯 번째 날

체코 국가 공인 가이드, 프라하



가이드 자격증을 따게 된 날을 기억한다. 아내에게 "나 이제 가이드야, 사진작가에서 이제 가이드도 되었네" 하고 말했다. 사실 프라하 생활에서 언젠가 꼭 하고 싶었던 일이 가이드였다. 그리고 그 가이드 생활을 하게 된 것이다. 운이 좋게도 1년째에도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다. 많은 분들을 한번에 상대로 하는 가이드가 아니라, 한 팀을 위한 가이드여서 더 이 일이 좋은 거 같다. 사진작가로 생활을 참 오랫동안 했지만, 가이드 일은 또다른 매력을 느끼게 해준다.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살게 해 줄게, 내가" 그녀가 수년째 하고 있는 말이다. 그리고 올해, 이제 이 말에 책임질 수 있게 되었다면서 기뻐했다. 원하는 직업을 가지게 된 그녀의 첫마디는 "이제 네가 조금 쉴 수 있으면 좋겠어."였다. 그 덕에 어쩌면 이렇게 용기를 내서 가이드 투어에 스냅사진을 결합한 상품을 만들고 실행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는지도 모른다. 참 좋은 사람이다. 더 열심히 살고 싶어 진다, 우리를 위해서.


프라하에 오게 된 건 순간의 선택이었다. 분명 숙고한 선택은 아니었다. 그 선택이 나의 인생을 지금껏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결코 작지 않은 기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매년 느낀다.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건 '프라하 시절'은 내 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절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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