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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일리아트 Jul 24. 2024

새로운 만남 '새만금 팸투어'에서 만난 맛집

[유성호의 미각여행]

폐교 꾸며 식당으로 만든 군산 ‘옹고집쌈밥’
바지락죽 원조 자랑 변산의 ‘변산온천산장’

해마다 이맘때면 전북 지역 방문이 잦다. 전주국제영화제와 지역축제 때문인데, 올해는 영화제와 함께 축제 대신 새만금 팸투어를 다녀왔다. 이리저리 다닌 도시가 전주, 익산, 군산, 변산 등 다양하다. 지난 칼럼에서 전주, 익산 이야기를 다뤘다. 이번에는 군산과 변산 이야기를 담는다. 


지난해 8월 우리나라에서 열린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는 새만금이란 이름을 세계에 널리 알렸지만 득보다 실이 많았다. 컨트롤 타워의 엇박자가 빚은 국제적 망신이었다. 세계적 명소였던 새만금이 한순간에 오명의 땅이 됐다. 그런 새만금이 아픈 기억을 떨쳐내고 재도약을 위해 꿈틀거리고 있다.      


매해 팸투어를 하고 있는 새만금은 올해에는 전북특별자치도와 군산, 김제, 부안 등 주변 도시들이 의기투합해 다양한 주제의 팸투어를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지역 문화 관광 자원을 널리 알리는 한편 새만금의 이미지를 예전보다 더 선명하고 확고하게 만들어 가고 있다.      


◇ 군산의 맛


폐교 꾸며 식당으로 만든 ‘옹고집쌈밥’

폐교를 꾸며 식당으로 만든 '옹고집쌈밥'의 불고기 정식

옹고집쌈밥은 시골 폐교를 식당으로 꾸몄다. 널찍한 식사 공간에 옛 추억을 소환하는 분위기가 식욕을 한껏 돋운다. 외부는 익스테리어로 학교 분위기가 많이 사라졌지만 내부는 여전히 옛 교실, 복도가 그대로다. 칠판에 낙서가 고스란히 남았고 식공간은 1학년, 2학년, 3학년 등으로 교실을 구분해 놨다.


기본적인 상차림 외에 샐러드 바에서 추가 메뉴를 원하는 만큼 갖다 먹을 수 있다. 무한 공급되는 신선한 쌈 채소가 인상적이었고 가마솥에서 끓고 있는 누룽지 입가심이 좋았다. 각종 간장, 고추장 등 식품과 먹을거리를 파는 매장과 카페까지 두는 등 공간을 잘 활용하고 있다. 음식맛도 전반적으로 준수하다. 시내에서 떨어져 있는데도 식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


◇변산의 맛


바지락죽 원조 자랑 ‘변산온천산장’

원조 바지락죽 명가 '변산온천산장'의 바지락죽, 바지락초무침, 바지락전

변산은 백합, 대합 등 패각류를 이용한 향토 음식이 발달한 곳이다. 서해의 넓은 뻘이 주는 천혜의 식재료다. 백합칼국수와 바지락죽이 대표적인 메뉴다. 저마다 원조를 자랑하지만 원조가 가장 맛있게 잘한다는 등식은 성립이 어렵다. 입맛도 제각각이고 손맛도 다 다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원조 바지락 죽을 표방하는 '변산온천산장'에서 바지락죽에 바지락회무침, 바지락야채전을 곁들인 식사를 했다. 새만금간척박물관 뒤편에 위치해 있다. 바지락죽을 처음 개발해 특허까지 낸 곳이다. 전라북도 바지락죽 향토음식 지정업소다.


바지락죽은 부안 연안에서 채취한 바지락을 깨끗이 씻어 바지락과 인삼, 녹두, 당근, 파, 마늘 등 다양한 채소와 양념을 넣고 끓인 죽이다. 숙취 해소, 간에 좋으며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보양식으로 좋다고 홍보하고 있다.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변산반도에서 나는 참바지락을 사용한다.


바지락죽을 미리 많이 끓여 놓았다가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주문을 받고 끓여 낸다고 한다. 싱싱한 바지락을 살짝 데쳐 신선한 채소와 함께 새콤하게 무친 바지락회무침도 별미다. 이곳은 원래 온천장 여관이었다가 주인이 손님들에게 끓여 주던 바지락죽 맛이 소문나면서 1993년에 숙박업에서 식당업으로 업종을 바꿨다.


https://www.d-art.co.kr/news/articleView.html?idxno=6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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