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가 없던 삶이 나에게 보낸 경고
의사는 담담한 목소리로 내게 '중심성 망막증'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극심한 스트레스가 눈으로 온 것이다. 망막에 구멍이 생겨 시신경이 분리되고 있으며, 이대로는 실명할 수도 있다는 경고가 이어졌다.
그때 내 세상은 완전히 끝났다고 생각했다. 남편이 남긴 산더미 같은 빚과, 이젠 빛마저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공포.
내가 쉼 없이 달려온 대가가 고작 이것인가 싶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었다. 죽음만이 유일한 쉼표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나는 살아남았다. 10년의 시간을 빚과 싸웠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고통과 상실을 겪었다.
이 책은 빚을 갚아 '빛'을 되찾은 이야기가 아니다. 쉼 없이 달려왔던 삶이 결국 나를 벼랑 끝으로 몰았음을 인정하고, 그곳에서 발견한 '마음의 쉼표'에 대한 기록이다.
당신은 지금 어디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까? 당신의 삶에는 쉼표가 있습니까? 이 글이, 잠시 멈춰 서서 당신의 눈과 마음을 돌아볼 용기를 건넬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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