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주는 선물

생각의 전환

by 달그림자

"세상이 주는 선물"


거리에 있는 모든 카페와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이 나의 것이라고 말을 했던 친구가 있다. "무슨 소리야?, " 내가 묻자 "모두가 네 것이니 마음에 드는 카페에서 마시고 싶은 것을 마셔. 그리고 그들에게 수고했다고 수고비를 주면 되는 거야."


빚을 갚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렸던 시간 속에서, 오직 '돈을 벌어야 하는 시간'만을 생각했다. 용역, 배달, 알바 등 닥치는 대로 일하며, 돈 때문에 커피 한 잔을 사 마시거나 카페에 갈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빚을 갚아감에도 마음은 여전히 불안과 강박에 쫓기고 있었고, 눈 건강을 되찾은 기쁨조차 온전히 누리지 못했다. 돈만 좇느라 '감사함'이라는 마음의 쉼표를 찍지 못했던 나였다.


그런데 우연하게 만난 친구에 이끌려 카페를 갔다. 그 친구는 무엇을 하는지 소식조차 듣지 못했던 터라 어찌 사는지 알지 못했다.


나를 유심히 바라보던 친구는 마치 모든 것을 파악이라도 한듯한 표정으로 내게 말을 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바로 나 자신을 위해서 존재한다는 것이다. 언제든 필요에 의해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된 것이란다. 그러나 그 모두는 내가 관리를 하지 않아도 되고 운영을 하지 않아도 된다. 난 그저 필요할 때 수고비를 조금 주면 모두 알아서 관리를 하고 준비를 한다는 것이다.


참 괴상한 말을 늘어놓던 그 친구는 그런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즐긴다는 말을 하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남편의 사업이 번창하여 여유 있게 살다가 사업이 망하면서 억지 이혼을 하게 되었다. 지금은 아들과 둘이 지내고 있다고 했다. 우울증으로 수면제를 먹다가 과하게 먹어 죽을 뻔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그때 이런 생각을 하면 그 우울증이 사라졌다는 말을 했다.


백화점에서 나는 시식코너에서 일을 하고, 그 친구는 캐샤로 일을 하며 만나게 된 것이다. 중학교 동창이었는데 몇십 년이 지난 후에 만남이 반가웠고, 그런 이야기를 들으며 모두가 우여곡절이 있다는 생각을 하며 왠지 위로가 되었던 시간이었다. 그리고 그 친구의 생각이 점점 마음에 들었다. 그 생각은 더 많이 누리고 더 많이 행복해지도록 주문을 외우는 것 같았다.


어느 정도 빚을 갚아서 보름에 한번 돈이 들어와도 되는 상황이 되면서 찾게 된 일이 백화점에서의 알바였다. 조금은 여유가 있었지만 여전히 허덕이고 있을 때였기에 작은 것이라도 내 마음을 추스르는 것에 도움이 된다면 난 그것을 잘 캐치했고, 잘 활용했다.


친구가 해주었던 말은 내게 주문이 필요할 때 제대로 쓰였다. '한마디의 힘'이 정말 크게 느껴졌다. 나를 위한 좋은 말은 축복처럼 다가왔다.


그것은 내 마음을 지배했던 '빚'과 '원망' 대신, '나의 가치'를 중심에 두는 관점으로 바꾸기에 충분했다.


세상이 주는 선물'이란 바로 '마음의 쉼표'를 찍고 난 후에야 비로소 보이는 '감사'와 평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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