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
시골의 인심은 남편 친구들 사이에서도 꽃처럼 몽실몽실 피어난다. 네 명의 친구들은 자동차로 10분 거리의 서로 다른 이웃 동네에 살고 있다.
그들은 일로 자주 만나기도 하지만, 함께 모여 맛집을 찾아 소풍 가듯 장거리 가는 것도 좋아한다. 그것도 맛집 투어가 특기인 친구가 가끔 예고 없이 그렇게 초대한다.
맛집을 찾아가기도 하지만, 색다른 음식을 하게 되면 친구들에게 연락해서 모인다. 그것도 자주.
그런가 하면 또 다른 친구는 아내가 순두부를 만들면 반드시 자기 집으로 모이게 한다. 그 외 친구들도 각자 다른 방법으로 연락을 해서 우정 어린 마음을 나눈다.
오늘은 아내가 순두부를 잘 만드는 친구의 저녁 초대가 있었다. 모일 때마다 내외가 함께 모이니까 차려진 저녁 밥상을 보면 간단하지 않다.
농사지은 콩으로 아내가 직접 만든 손두부를 맛 보이게 하려고 친구들 내외를 불러 모은다. 친구들에게 대접하려는 그 마음으로 마치 잔칫상 같은 저녁 밥상을 준비했다.
귀찮은 것을 왜 할까 싶은데도 그 집 아내는 오히려 더 나서서 직접 전화를 한다. 덧붙여서 꼭 오라고 재촉까지 한다. 그 힘든 일을 하면서도 즐거워하는 것을 보면 신기할 정도다.
순두부는 어머니의 손맛이었다. 몽글몽글한 손두부에 간장 한 숟가락 넣고 저어서 한 숟가락씩 입에 넣으면,
가마솥의 군불 맛이 솔솔 느껴진다. 감동의 맛은 달리 표현하지 못할 정도이다.
이 맛에, 이렇게 모여서 즐겁게 보낼 수 있다. 그래서 보고 또 보고 더 자주 보고 싶게 만든다. 아무튼 네 명의 친구 부인들도 모이는 것을 좋아한다.
친구들은 지난 세월 열심히 살아온 친구들이다. 개구쟁이 코흘리개 친구들이 젊은 시절 잠시 고향을 떠나 있기도 했지만, 다시 모여 일흔이 넘도록 끈끈한 우정을 이어간다.
오랫동안 남다른 우정을 이어가는 것도, 맛난 음식을 먹을 때 친구가 생각나는 것도 작지만 애틋한 마음이 모여 이루어진 것이라 생각한다.
순두부를 속이 꽉 차도록 먹이고도 두부를 한 모씩 손에 쥐여주는 손두부 부인의 손길이 마치 엄마처럼 느껴졌다. 나는 무엇으로 순두부와 같은 감동을 보답할까, 고민하는 중이다.
먼저 사랑을 후~ 날려 보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