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측에서 직원들은 조문을 오지 말라고 전해왔다.
나와 직원들은 마지막까지 수모를 당하는 기분이었다.
직원들의 마지막 급여와 퇴직금을 정리해서 유족 측에 넘겼다.
거래처의 미수금도 정리를 해서 유족 측에 넘겼다.
점장으로서의 나의 마지막 일은 끝이 났다.
백수가 되었다.
처음으로 나에게 점장이라는 직책을 준 사장님,
결국 난 사장님을 끝까지 지키지 못한 점장이 되어버렸다.
나의 마지막 노동의 대가는,
사장님이 아닌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찍혀서 통장에 들어올 것이다.
씁쓸하다.
직접 뵙지 못하고 이 글로 조문을 대신하는 못난 점장의 용서를 빈다.
흙과 바람과 구름과 별과 더불어 편히 쉬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