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간식으로는 고구마가 최고다.
가을 끝자락에 캐어 시원하면서 따뜻한 자리에 모셔둬야 겨우내 먹을 수 있다.
온도가 맞지 않거나, 자리를 옮겨 다니면 썩어버리는 게 고구마다.
두 해 고구마를 썩여 버리고 지인들과 유튭으로 얻은 지식이다.
올해 고구마 농사는 성과가 크다.
보통 고구마는 주먹만 한 크기가 먹기 적당한 크기라서 선호하며 가격도 잘 쳐준다.
그런데 우리 집 고구마는 두툼한 남편발 크기만 하다.
그래서 이웃에게 대여섯 개씩 나눠준다.
썩이지 않고 나눌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성과인지 아파봤기에 안다.
얼마나 좋은 성과인가? 만족스럽다.
겨울간식인 고구마는 정을 나누게 한다.
이웃의 초인종을 누르게 한다.
돌아올 때는 빈손이 아니다.
안 받고 싶은데 주는 성의를 거절하는 게 더 어렵다.
웃으면서 밀당하는 재미도 있다.
고구마는 가족을 모이게 한다.
다 큰 자식들도 고구마 간식을 해달라고 한다.
고구마를 감자칼로 깎고, 그 칼로 넓적하게 채을 쳐내듯 깎아낸다.
대패질당한 나무의 향기를 내듯 말리기도 하고 펴져있기도 한다.
그럼 올리브유를 적당히 발라 에어프라이어에 15분 정도 돌려준다.
중간에 한번 뒤적거려야 타지 않는다.
그럼 바삭한 칩이 된다.
내일모레 삼십이 되어가는 큰 녀석도 좋아하고
공부 중인 작은 녀석도 좋아한다.
먹는 양은 남편이 많다.
한번 입에 넣으면 손을 떼지 못한다고 한다.
고구마는 겨울 간식으로 최고다.
수분이 적당이 날아가서 단맛도 있으며 식감도 좋다.
고구마 향기가 거실에 퍼지면
가족이 방문을 열고 나온다.
마음과 입을 열고 모인다.
나는 이 장면이 너무 행복하다.
오늘 저녁에 두툼한 고구마 두 개로 간식을 만들 예정이다.
저녁상을 가볍게 하고 고구마로 나머지 정을 나눠봐야겠다.
즐거움이 이는 계획이다.
아직 12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그 내내 나는 미소를 머금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