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불안감을 다스리기위한 도구 '요가'

 나를 현존하게 하라. 불안감을 오롯이  느껴라.

나는 어렸을적부터 무언가 모를 ‘불안감’에 시달렸다. 

그 불안감의 시초가 내가 세상에 나오기로 시작한 탯줄부터 시작되었는지 아니면 환경에서 비롯된건지는 나도 모르겠다. 사춘기가 되기 직전까지는 뭣모르고 성장하기 바쁘다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부터 내 불안감은 극심하게 증폭되었다. 그 불안감의 첫번째 시작은 중학교 입시준비를 할때부터였던것 같다. 

첼로를 전공하기로 집안에서 결정이 나고 내 의지없이 하루종일 연습하고 또 예술가 선생님과 교수님들 사이에서 늘 평가받기 바쁜 나에게 그 모든 과정은 도망치고 싶은 일상일 뿐이였다. 

그러나 도망가기엔 내 힘이 미약하여 그저 마네킹처럼 이러저리 휘둘리며 그들의 눈에 들기위해 눈치봤던 그 시간들이 참 괴로웠다.

늘 레슨시간은 도살장에 끌려간 돼지가 되는 순간이였다. 평가 ,질책 이 두가지가 우리나라 예술계의 현실이라고 생각한다. 소위 예체능쪽 사람들은 예민하고 디테일에 강한 직업특성상 부드러운 언어보다 날카로운 언어들이 꽂히는 순간이 많다고 생각한다. 음악,연기 둘다 경험해본 나로서는 칭찬보다 늘 비교와 질책의 대상이 되어 나의 부족하고 모자란점에 집중했던 적이 많아 선생님을 잘못만난건지 아니면 내가 잘못된건지 구분이 안될정도로 어린시절 정신적 방황의 주 요인이였다. 그래서 나의 영혼은 늘 불안했다.

또 다른 나의 불안감의 증폭의 원인은 ‘학교폭력’이였다.

초등학교시절 나의 잘못된 행동이 또래 친구들의 눈에 거슬렸고 나는 그로인해 화장실에서 그리고 운동장에서 잠시 학교폭력을 당한적이 있다. 그 충격은 나를 굉장히 작고 소심하게 만들었고 그 뒤로 친구들과 어울릴때 늘 눈치를 보며 나의 색깔이 튀지 않도록 꼭꼭 숨기기 바빳다.

성장기에 잠시 경도비만이 될만큼 몸무게 늘어나 놀림거리가 되기도 했고 공부를 잘 하지 못해 시험에서 낙제를 당한적도 있는 등등 초등학교 시절은 내가 생각해도 암흑기의 연속이였다. 그런데 중요한건 그 잠시가 나라는 사람을 지금도 흔들어 놓을만큼 큰 불안감을 야기시켰다는 사실이다.

누군가가 나를 싫어하면 어쩌지..? 나를 미워하면 어쩌지..? 나를 떠나면 어쩌지..?

이 생각으로 인해 조금만 통통해도 옷으로 몸을 꼭꼭 숨기고 조금이라도 누군가가 나에게 관심 없는것 같으면 그들의 관심을 받기위해 애를 쓰고 사랑받는 사람이 되기보다 필요로한 사람이 되기위해 나를 혹사 시키기도 했다.


이 모든것이 사실은 ‘불안감’에서 오는 자기혐오이다. 나는 밤에 자기전 혹은 고요히 혼자 있을때 다들 나를 버리고 떠날것만같은 그 불안감에 가슴이 늘 두근거렸다. 또한 이 대로 사는것이 정말 내가 원하는것이 맞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10년 이상의 방황을 했다.


내가 요가를 만났던 가장 포인트 이유는 ‘유치원’에서의 근무였다. 23살 알바처럼 시작한 유치원근무가 1년동안 나의 몸과 영혼을 둘 다 갉아 먹는 통에 온갖 기가 다 빨려 영혼의 피폐함을 경험했었다. 꿈도 이루지 못하고 알바도 제대로 못할만큼 어둠의 자식이던 나는 1년을 정식으로 일해본 첫 직장이자 많은것들을 배우고 버텨온 그 시간들로 인해 나의 허리와 영혼이 망가져 치유하고싶어 ‘요가’강사라는 꿈을 꾸게 되었다. 요가강사는  평온하고 자기관리도 잘되며 누구나 좋아할것 같은 직업이기에 요가강사를 하면 행복할것 같아 내게 선망의 직업이였다.

그때 운이좋게도 집 근처 요가센터에서 주임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며 요가강사가 되기위한 인맥을 쌓고 수업을 공짜로 들으며 알바생으로 돈을 벌어 강사가 될 수 있었다.


아마 ‘요가’라는것이 내 삶에 크게 인연이 있었기에 그 당시 좋은 요가선생님과 또 나를 강사로 만들어준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던것 같다. 내 인생에 있어 처음으로 누군가의 크나큰 기대와 후원속에 기쁜마음으로 도전한것이 처음이였기에 지금생각해도 참 아름답고 감사한 내 인생의 첫번째 기회의 순간이였던것 같다.


나는 요가를 통해 나의 불안감을 많이 다스릴 수 있었다.

요가의 첫번째 목적은 ‘호흡’이다. 호흡은 내가 현존하는 이유를 증명할 수 있는 가장 기본이자 중요한 수단이며 우리가 생과 사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매개체이다.

하지만 사람들의 호흡은 스트레스가 심해질수록 짧아지고 나이가 들수록 짧아진다. 호흡의 길이가 짧아지면 심장은 더 많은 일을 해야하며 한 호흡을 길게 들이쉬고 내쉬는 것이 힘들면 호흡이 빠르고 과호흡으로 넘어가 불안감을 크게 증폭시킨다. 그래서 호흡에 따라 나의 감정도 조절할 수 있다. 실제로 내가 연기를 배웠을때 슬픈연기를 하는 대사가 있으면 대사를 내뱉기전에 울고있는 호흡을 먼저 가르친후 그 위에 대사를 덧입히는 작업을 가르친다. 그만큼 대사보다 호흡의 전달력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아기들은 태어난 직후 머리의 천공이 열려있어 머리와 등 온몸으로 호흡을 한다. 몸이 부드러워 호흡을 그만큼 편하게 할 수 있는것도 있지만 반대로 생각하며 호흡을 편안하고 쉽게 할 수 있으면 몸이 부드러워진다. 그래서 요가에서 ‘아가자세’를 통해 등,옆구리,엉덩이,복부 전체로 호흡을 느낄 수 있도록 나는 모든 요가수업에 호흡을 중요시가르친다.


요가의 두번째 ‘아사나’이다. 아사는 우리가 흔히 요가할때 우와~ 어떻게 저런 동작을 하지?라고 생각하는 어려운 동작 그리고 스트레칭도 다 아사나라고 부른다.

이 아사나는 아쉬탕가 (파탄잘리의 8단계)의 단계중 4번째에 속하며 사실상 요가에서 제일 중요한것이 아사나는 아니다. 8단계의 가장 고차원적인 것은 사마디=삼매 라고 부르는 영적인 초월을 뜻하는데 사실 이 단계로 가기는 수련자또한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부처나 예수님이 아닌이상 이 삼매의 단계를 가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아사나로 우리 신체를 단련시켜 정신까지 단단해질수 있게 만드는것이 요가의 핵심중 하나이다. 아사나에 집착해서도 안되지만 이 아사나 즉 수행과 수련을 하지 않으면 육체가 게을러지고 게을러진 육체는 정신또한 황폐하게 만들기때문에 아사나는 정신수양과 수련의 중요한 핵심이다. 요가를 잘 모르시는 분들은 요가를 스트레칭이라고 표현하지만 사실 요가를 해본 사람들은 '수련'='자신을 갈고닦는행위'를 통해 육체를 다스리고 그리고 정신까지 다스리는 수양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 또한 이 요가 아사나를 통해 나의 불안감을 많이 극복했다.


아사나(요가)를 수련하기 좋은 요가프로그램
1.하타 - 모든 요가는 하타요가에서 파생된것이다. 하=해, 타=달 이라는 뜻으로 음과양의 조화를 통해 심신을 갈고닦는 요가수업이다. 요가 아사나를 이해하기 좋은 프로그램이며 한 동작을 길게 유지하여 그 안에서 호흡을통해 몸을 열어주기때문에 요가를 하는 사람들이라며 하타요가는 필수이다.
2.빈야사 - '흐르다' 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빈야사 수업은 수업시간동안 태양경배자세를 반복하여 내 몸에 열을 발산시켜 몸을 부드럽게 만들고 끊임없이 흘러가는 동작들로 내 몸을 열어주어 땀을 많이 흘리는 수업이다. 잡념이 많을 때 들으면 아무생각이 없이 사라진다.
3. 아쉬탕가- 아쉬탕가는 정해진 시퀀스를 반복하여 움직이는 명상이라고 불리우는 요가수업이다. 아쉬탕가는 시리즈의 종류가 3가지로 나뉘어 요가를 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아쉬탕가를 전문으로 하는 선생님들은 강도가 세고 아사나의 수련을 하타 빈야사와는 다르게 더욱 규칙적이고 거칠게 한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아쉬탕가요가는 아쉬탕가만 전문적으로 하는 요가선생님들이 있을만큼 매니아층이 있는데 이효리 또한 아쉬탕가 요가를 즐겨한것으로 알고 있다.
4.플라잉요가- 플라잉요가는 해먹을 사용하여 서혜부,림프곳곳을 순환시켜 독소배출을 시켜주는데 아주 효과적인 운동이다. 또 인버전 동작을 통해 몸을 거꾸로 뒤집어 허리디스크환자 분들에게 디스크르 공간을 넓혀주어 견인치료 효과가 있을정도로 허리에 좋은 운동이다. 또한 해먹을 타고 올라오는 다빈치 동작은 일명 주리를 트는 사진으로 유명할만큼 큰 고통이 따르기도하지만 셀룰라이트제거와 부종제거에 아주 큰 효과를 주어 다이어트에 좋은 운동 중 하나가 플라잉요가라고 생각한다.


이외에 많은 요가들이 있지만 나는 이 4가지가 가장 보편적이고 운동으로 요가하기에 극대화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여 사람들에게도 가장 많이 추천하는 프로그램이다. 

사실 불안감에서 오는 가슴두근거림과 불면증은 생각보다 운동하나만 꾸준히해주어도 큰 도움이 된다. 나 또한 잡념과 불안감이 엄습해올때마다 집앞을 걷거나 아니면 요가와 명상을 통해 내 몸과 마음을 다시 다잡고는 하는데 이 모든것이 결국 나의 행복이 모두의 행복이기때문에 나를 사랑하는것이 첫번째라고 생각한다.

현존하라. 지금 내 모든것이 맘에들지않고 힘들더라도 지금을 외면하지말고 살아가라.호흡으로 현재를 느끼고 요가아사나로 현재의 시간을 다스려라. 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키는 '현존'하는것 뿐이다. 나는 오늘도 현존하기 위해 요가를 한다.


#현존#알아차림#깨닫기#요가#아사나#불안감#호흡#살아가라#오롯이느끼기

@market_heartwhales

이전 02화 내 안에 신성의 ‘빛’을 찾아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