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 쓰이는 것이 하나 생겼다.
손톱 밑에 달랑거리는 작은 살덩이.
평생 봐왔는데 이제야 그 이름을 알고 말았다.
치아로 뚝 끊어버리거나
가위로 자르면 멀끔히 사라져 버리다가
잠시 잊고 살다 문득 생각나 쳐다보면
그새 하나에서 둘로 늘어난다.
시간처럼 손톱도 계속 자라나 보다 싶다가도,
가끔 거스러미들이 눈엣가시마냥 눈에 죽죽 밟힌다.
한 때는 손톱의 일부였던 아이들이
어느새 숭덩 잘라내야 하는 무용한 일부가 되어
기어코 사라져야 하는 사실이.
가슴이 무거워 하나 둘 버려야 했던
지난한 날들을 아리게 끌고 걸어가야 했던
참으로 궁상맞았던 어느 날의 나를 본다.
너도 애쓰고 있구나.
가느다란 손톱선 끝에 매달려 어떻게든 그렇게
달랑거리고 있구나.
너도 나도
그랬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