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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Unikim
Nov 22. 2024
세상을 향해 말을 걸고 싶어.
진심과 진실
"형~~ 윤철이가 알아 버렸어.
형이 장부 조작한 거...... 형이 공장서 돈 따로 챙긴 거....
윤철이가 다 알아 버렸다구......"
"무... 무슨 말이야~~~
그래서 니가 윤철일 다치게 한 거니~?"
도식은 윤철이 다치던 날을 떠올립니다.
"도식아~
니 인자 집에 있어도 된다.
이제 그 놈들이 니 안 괴롭힐 끼다."
"무신 말입니꺼?
누가 질 괴롭힌다고예?
그런 거 없습니더."
"내 안다. 니 남의 돈 가져다 썼제?
그 놈들이 돈 받으러 집에 왔다 아이가"
도식은 놀라 모친을 쳐다봅니다.
"도과가 그 빚 다 갚았을 끼다."
"형이... 무슨 돈이 있어서 내 빚을 갚았다 합니꺼?
그 빚이 뭔 빚인 줄 알고 갚습니까?"
도식은 버럭 화를 내고는 자리를 뜹니다.
도식은 도과를 찾아 엿공장에 왔습니다.
도과가 장부를 적고 있습니다.
그러고는 돈을 챙겨서 공장의 불을 끄고는 밖으로 나갑니다.
도식은 도과 앞에 선뜻 나설 용기가 나질 않습니다.
망설이며 조용히 도식의 뒤를 따라가려는데 갑자기 공장에 불이 켜집니다.
도식은 가던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봅니다.
누군가가 공장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러고는 방금 전 도화가 보고 있던 장부를 꺼내 봅니다.
"그래서~?
니가 윤철이를 다치게 했나?"
"아이다. 내가 아이다~"
"난 그 놈아 손에 있던 그것만 뺏으려 했다.
근데...."
도식은 다시 그날 밤을 떠 올립니다.
"윤철아~ 니 어디 가는데?
우에 이리 바삐 가는데?"
"도식아~ 니가 여긴 어인일이가?"
"내는 지나는 길이다. 형님 있으면 같이 갈라는데 형님이가 없네.
근데 니 손에 든 그건 뭐꼬?"
"암 것도 아이다. "
"뭔데 내 좀 보자."
"아무것도 아니라고~~~"
윤철은 단호하게 말합니다.
"뭔데? 뭔데 말을 못하노?"
"그런 게 있다."
윤철은 도식을 외면한 채 빠르게 가던 길을 재촉합니다.
도식은 한참을 점점 멀어져 가는 윤철을 응시하고 있습니다.
"와~ 저 놈아가 니 약점이라도 쥐었더나?"
도식은 깜짝 놀라 뒤돌아 봅니다.
"니그들이 여긴 어쩐일이가?"
"니그 형 모시러 왔제."
"우리 형은 와? 뭐할라꼬?"
"몰랐나? 니그 형이 니 빚 대신 갚고 있다 아이가?
수금하러 왔데이~~"
"니 지금 뭐락하는데?
그걸 와 울 형한테 달락하는데?"
"니 형이잖애~ 동생이 가져간 거 형이 갚는다는데~~~ 뭐?"
"우리 형은 건들지 말락 해라,
안 그러면 니들 가만 안 둘 끼다."
"가만 안 두면 우이할낀데?
니그 형이 우이했는지 아노?"
도식은 사내들을 쳐다본다.
"처음엔 우리가 보낸 쌀이랑 철석 엿공장의 쌀을 바꿔치기했지....
차액? 그 차액만큼 니 빚을 까 나갔고~~"
"그러다 공장 사장이 알아차리자 장부를 조작해 돈을 빼 돌리더라고~~
오늘이 니 빚 마지막으로 갚는 날이구~~~
그래서 모시러 온 거지....
니 형 하나는 잘 뒀데~~
동생 위해서 친구 등 쳐먹는.....ㅋㅋㅋ"
깐족대며 형을 모욕하는 그들을 참아 낼 수가 없는 도식은 그들을 향해 주먹을 날립니다.
"왜 이래~~
그 주먹은 저 놈아한테 날려야 하는 거 아닌가?
저 손에 든 장부가 사장 손에 들어가면 아주 곤란해질 텐데....
왜? 우리가 대신 처리해 줄까?"
"아무도~ 건드리지 마라~
내 알아서 할 거니까~~~"
"그래? 알아서 하시던가?
야~야~ 그래도 우리가 친구니까 얘기하는 건데~~
너 이 일이 커지면 형님 눈 밖에 난다.
그 담음은 말 안 해도 알지?"
도식은 친구들을 무시한 채 자리를 뜹니다.
그리고 윤철이가 지나간 곳을 향해 빠른 걸음으로 걸어갑니다.
멀리 윤철이 보입니다
도식은 윤철을 잡아 세우려 빠르게 쫓아갑니다.
그런데 갑자기 윤철의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내를 찾나?"
도식은 깜짝 놀라 뒤돌아 봅니다.
"윤철아~~ 그거 인 줘."
"이게 뭔 줄 알고?"
"내가 내가 다 갚을게. 어떻게 해서든지 다 갚을 테니까 그거 나 줘."
"그건 안 될 말이다. 이미 니그하고 우리하고는 믿음이 깨졌다.
잘못된 것은 바로 잡아야 한데이."
"윤철아~ 이건 니네 우리네 믿음하고만 관련된 일이 아니야~
그거 이리 줘. 그래야 해결할 수 있어."
"그럴 순 없어."
"윤철아~ 니랑 니그형이랑 우리형까지도 다칠 수 있단 말이여~~
그니까 이리 줘."
윤철과 도식은 윤철이 적어 두었던 장부를 두고 서로 실갱이를 합니다.
그러다 도식은 힘으로 장부를 뺏기에 이릅니다.
순간 장부를 뺏긴 윤철은 주고 있던 힘 때문에 뒤로 넘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넘어지면서 근처에 있던 큰 돌에 머리를 부딪힙니다.
그리고 점점 의식을 잃어 갑니다.
"유... 윤... 철아~"
"윤철아~ 윤철아~"
도식은 윤철을 흔들어 보지만 윤철은 말이 없습니다.
놀란 도식은 겁에 질린 채 계속 윤철을 흔들어 봅니다.
잠시 후 도식은 뜨겁고 부드러운 액체가 손으로 흘러옴을 느낍니다.
손을 들어 가까이 눈에 가져와 보니 붉은 피가 잔뜩 묻어 있습니다.
도식은 두려움과 미안함으로 어쩔 줄을 몰라합니다.
그때 도식의 친구들이 다가옵니다.
"비키라~~ 우리가 알아서 할 테니 니는 어서 집으로 가라~~"
눈물범벅이 된 얼굴로 겁에 질린 얼굴로 도식은 넋이 나가 있습니다.
멍해 있는 사이 도식의 친구들은 윤철을 데리고 사라 집니다.
그리고 한 친구는 도식을 집으로 데리고 갑니다.
"도식이 니는 아무 일도 없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기다. 알았나?"
"윤철이가.... 유.. 유... 윤철이가..."
같은 이름만 계속해서 부르는 도식이이다.
"정신 차려, 최도식~
너 이대로 다 끝날 끼가?"
"아무 일도 없었던 기다~~
아무 일도....."
"형 나 진짜 아니야~~~ 내가... 내가 그럴라고 그런 게 아니야~~"
"그럼 결국 그 일로 윤철이가 저리 된 거라는 거야?"
"응.... 맞다. 그런기다."
"그런데 왜 윤철이가 윤철이 집으로 가는 길이 아닌 과수원 언덕에서 발견된 건데...?"
"그건...."
"도식아~ 윤철이가 넘어진 후에 숨이 붙어 있었지?
아니야~~~ 죽었어.
움직이지도 않고 대답도 없고 머리에서 피가 많이 흘렀어"
"호흡이 없었어?"
도식은 잠시 생각에 잠긴다.
그러고는 "아니 잘 모르겠어. 잘 모르겠어. 형"
"확인을 했어야지?
확인을 하고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했어야지....
왜? 왜? 왜 그렇게 하지 않은 건데?"
"형.... 형 땜에....."
두 사람 사이에 잠시 침묵이 흐릅니다.
잠시 후 도화가 입을 엽니다.
"이 일을 또 누가 아는데?"
"형민이랑 친구들....."
"뭐?"
"그럼 혹시 갸들이 윤철이를 데리고 갔나?"
"응.....그랬어....."
한숨을 쉬며 두 손을 이마에 댄 채 잠시 눈을 감고 괴로워 하며 생각을 하던 도화가 도식의 어깨를 양손으로 붙잡고 말합니다.
"단단히 들어라. 니는 암것도 모른다. 알겄나?
겁먹지 말고 지금처럼 이래 있지도 말고 아무것도 모르는 거야~
그건 사고였어. 사고.... 알았나?
네가 방치한 건 윤철이를 방치한 건 잘못한 것이지만 이건 우발적으로 일어난 사고인 거야~
형이 수습할 테니까 더는 그 애들하고 엮이지 마라."
도식은 고개를 끄덕입니다.
이때 이들은 몰랐습니다.
이들이 서로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벌리고 덮으려는 일들이 결국 무슨 일을 초래할 것인지 그래서 그들은 무었을 잃게 될 것인지 그들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그렇게 늪의 수렁으로 서서히 빠져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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