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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사로운 인간 May 31. 2024

시의 본질은 겸손이다

시를 잊은 그대에게

온 세상이 소란할 때,
시는 조용히 제자리에서
말없이 세상을 바라보지
큰소리치지 않고, 뽐내지 않으며,
그저 진실만을 담담히 말하네

시는 화려한 무대 위의 주인공이 아니라

고요한 새벽, 작은 책상 앞에 앉아
자신의 속삭임을 종이에 옮기는 이들의 친구이자
포효하는 바람 속에서도, 시는 한 송이 꽃처럼
겸손하게 향기를 풍기며 그 의미를 전하네

큰 이야기를 하려 하지 않아,
작은 것에서 깊은 의미를 찾아내
잔잔한 호수처럼 그 겉모습은 소박하지만
그 속에는 깊고 넓은 세계가 숨겨 두지

시는 고개 숙여 작은 것들에 귀 기울이고,
그 작은 목소리들에서 우주의 진실을 듣고
세상의 소란 속에서도, 시는 절제를 지키며
말에 책임을 얹는 법을 알려주지

이렇게 시는 겸손함을 통해,
자신을 낮추며 마음속으로 조용히 스며들어
영혼을 어루만지며 조용한 변화를 꾀하네

그러니 시의 본질을 알고 싶다면,
크고 화려한 것을 찾지 말고,
조용히 속삭이는 그 말들에 귀 기울여야 하며
항상 겸손하게, 그러나 확실히
우리의 삶 속에 의미를 새기며 존재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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