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시를 잊고 살아가는 그대에게 3
기약없는 약속의 그림자 아래서,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영원을 속삭였다
그 말에 담긴 무게를 우리는 알았을까
순간의 서로에게 취해 있었던 건 아닐까
빛나는 별과 같이, 멀찌감치선 반짝이지만,
가까이선 차갑고 어둡기만 하거늘,
별빛을 따라 걸어보지만
결국은 발을 딛는 곳은 그림자뿐인 땅이네
언젠가는 변한다고, 시간 앞에 희미해진다고
그 사이에 피어난 감정들을
함께 걸어온 길은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우리는 알고 있었네,
그것은 항상 우리 안에 있었던
희망과 두려움, 사랑과 상실의 감정이 교차하며,
결국은 서로를 더 깊이 잊어가게 되었네
진실은 시간을 견뎌낸다는 것
진실한 감정은 헛될수도 있다는 것
마음 깊은 곳에서 위로하며, 가르치며 메이리치네
이제는 약속을 하지 않겠네
대신, 서로의 순간을 살아가기로 해
그것이 우리가 서로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신실한 선물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