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전하는 울림

시를 잊은 그대에게

by 사사로운 인간

시를 잊었을 때,

말은 날개를, 감정은 무게를 달았다
숨겨진 울림은 사라지고,
시끄러운 소리들이 스며든다

키보드의 탁탁 소리만이,
지하철의 휘휙 소음만이,
대신할 수 없는 공간의 소리를 메운 채

오늘도 이곳저곳을 채운다

더 멀리, 더 빠르게 도달하는 시대라지만
정작 중요한 것에는 닿지 못하고

연결다리가 다소곳 흐릿해진다

그러나 아직은

어딘가에서 숨 쉬고 있을 것이다


조용한 밤에, 불 꺼진 방에,

핸드폰 불빛 아래 녹아내린 지금이지만
종이 위에 펜이 닿은 슥삭거림 소리에
책장 한 장 손에 익은 스르르륵 소리에

잊힌 언어가 다시금 깨어난다

잃어버린 것들에 이름을 붙이고
깊은 감정의 울림을 담아

순간의 아름다움을 영원히 기록한다

다시금 빛나자.

시를 잊은 시대에도,
시는 우리 안에 살아 숨 쉬고,
가장 순수한 형태로 남아,
메아리칠 것이다

---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