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숨이자, 끈이다

시를 잊은 그대에게

by 사사로운 인간

시가 없다면,

감정의 깊이는 어떻게 헤아리고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을까
행복의 순간과 슬픔의 파도를 그 격정을
어떻게 담아낼 수 있을까

시가 없다면,

우리는 어떻게 사랑을 고백하고
마음을 울리는 한 마디를 내뱉을 수 있을까
처음의 숨 막히는 떨림과 찢어지는 이별의 순간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시가 없다면,

아픔은 어디로 흘러 보내고
상처받은 마음을 어떻게 위로할까
세상 풍파와 잃어버린 희망 속에
어떻게 다시 빛을 찾을 수 있을까

시가 없다면,

자연의 아름다움과 꽃이 피고 지는 순환,

계절의 변화를 어떻게 기억할 수 있을까

시작과 끝이 모호한 삶 속에

어떻게 다시 차오를 수 있을까

시가 없다면,

어떻게 삶을 이해하고 복잡하고 어려운 세상 속 길을 찾을 수 있을까

나침반 없는 지평선 앞에 마주 선 내가
어떤 길로 나아갈 수 있을까


시는, 숨이자, 끈이다
익숙함에 가려 보이지 않은 전체이다
사랑하고, 슬퍼하고, 희망하고, 꿈꾸며
허전하고 빈약한 세상에 아름다움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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