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리는 고졸 출신이다. 특성화고를 나왔다고 했다. 입사 시기가 2014년. 그 시절, 정부에서 고졸 취업을 장려하며 대기업 고졸 채용이 활발하던 때였다. 반면 나는 인서울 4년제 대학을 다녔다. 등록금, 과제, 토익, 토익스피킹, 대외활동, 인턴, 취업 준비... 온갖 걸 거쳐 이 자리에 도착했다.
그런데, 현실은 이랬다.
나는 전세 자금이 모자라 6평짜리 원룸에 산다. 보증금은 엄마 찬스를 써서 1000만 원, 월세는 75만 원. 전세대출은 가능하지만, 20%의 자기자본이 없어 전세도 구하지 못했다. 반면 강대리는 서울 아파트에서 가족과 살고 있었다.
“강대리님, 혹시 어떻게 집을 마련하신 거예요?”
“아, 그게... 좀 일찍 시작했어요.”
“부모님이 도와주셨어요?”
그는 고개를 저었다.
“전혀요. 오히려 제가 도와드려야 할 입장이었죠.”
강대리는 말했다. 입사 2년차 무렵, 선배 과장이 작은 오피스텔을 사는 걸 보며 부동산에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그 선과장님은 성과급이 들어올 때마다 대출을 끼고 오피스텔을 샀어요. 월세 받는 걸로 대출 원리금 갚고, 나중에 시세 오르면 팔고. 그걸 따라했어요. 내가 되게 노력한 거같아도 내 선택은 주변사람들 5명의 선택의 평균 일뿐이라잖아요 선과장님의 역할이 컷죠 뭐.”
그게 2018년, 부동산 호황기였다. 금리는 낮았고, 대출은 쉬웠다. 강대리는 선과장을 따라 작은 원룸 오피스텔을 하나 샀다. 신용대출과 보금자리론을 활용했고, 월세 60만 원이 그대로 대출 원리금을 상환했다. 이후 몇 년간 2채, 3채로 늘려갔고, 2020년에는 서울 외곽 아파트를 하나 매수했다. 시세는 4억이었고, 지금은 9억이 되었다.
반면 나는 전세금도 없다. 월급은 카드값, 구독료, 학자금대출, 여행 할부, 그리고 월세로 사라진다. 최근엔 300만 원짜리 태그호이어 시계를 할부로 샀다. 이유는 하나. “취업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