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왔다가 가는 삶

그래서 더 빛나는 선물

by 정우다움

어느 외국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제인’이라는 이름의 참가자가 무대에 올랐다.

그녀는 암 투병 중이었고, 수술을 앞두고 있었다.


의사의 말에 따르면, 살아날 확률은 단 2%.

많은 사람이 포기할 확률.

하지만 제인은 담담하게 말했다.

“2%도 엄청난 확률이에요.”


그녀는 자신의 이야기를 노래로 들려주었고,

그 순간, 온 세상이 울었다.

끝난 줄 알았던 삶이,

여전히 아름다움을 품고 있었다는 걸

그녀는 증명해 보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세상을 떠났지만,

그녀가 남긴 한마디는 오래도록 남았다.


“인생이 쉬워질 때까지 기다릴 수 없었어요.

내가 먼저 행복해지기를 결심해야 해요.”


그녀는 ‘삶이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는 것’임을

우리에게 조용히 알려주고 떠났다.



삶에서 예고 없이 찾아오는 고통과 질병은

때로 우리의 걸음을 멈춰 세운다.

하지만 그 멈춤이,

그토록 당연하게 여겼던 일상들을

다시 돌아보게 만들기도 한다.


익숙함 속에서 잊고 지냈던 것들

햇빛 한 줌, 따뜻한 밥 한 끼,

누군가의 평범한 안부 인사,

그 모든 것들이 실은

작고 확실한 기적이었음을

비로소 우리는 깨닫는다.


아픈 다리로 천천히 걸어본 골목길.

예전에는 스쳐지나기만 했던 풍경들이

이제는 찬찬히 말을 건다.

“이대로도 충분히 아름답다”고.


입에 잘 대지 않던 음식도

문득 감사한 마음으로 다가온다.

내가 살아있기에 먹을 수 있고,

함께 있기에 나눌 수 있으니.



생각해보면,

너무 많은 행복을 지나쳐왔던 건 아닐까.

삶의 힘든 순간들조차

조금만 다른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그 안에 분명,

작은 기쁨과 따뜻한 위로가 숨어 있었음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노력은 중요하지만,

너무 애쓰다가

내 마음의 진심을 잃어버리진 않았는지

스스로에게 묻는다.

더 가지려는 마음보다,

지금 여기에 있는 것들을

그대로 껴안아 보는 것.


그것이 진짜 평화의 시작인지도 모른다.



우리 모두는

잠깐 왔다가 가는 존재.


그렇다면,

삶의 모든 부분을

‘선물’로 바라볼 수 있기를.


지금 이 순간,

그대로의 나를 다정하게 안아주기를.

그 안에 이미

충분한 사랑이 머물고 있다는 것을

기억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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