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담긴 이별 선언

안녕을 보내요

by 정우다움


상처를 주고 싶었다.

“가진 게 없잖아.”

그 말 하나에 마음이 미어졌고,

다시 고개를 들고 웃기까지

꽤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어떤 말보다 잔인한 건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내가 부족한 사람처럼 느껴지는 순간이다.


그 말이 틀렸다는 게 아니다.

나는 정말 아직 가진 게 많지 않다.

하지만 그 말에 담긴 시선이

내 안의 모든 진심을 스르르 무너뜨렸다.


나는 오늘도 삶을 고르고,

조금씩 쌓아가고 있었다.

때론 넘어지고,

때론 버거웠지만,

그걸 견디며 나는 내 길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그 길 위에서,

한 사람의 말이

내 존재를 흔들어버릴 만큼

내 마음은 그만큼 기울어 있었구나.


상처를 주고 싶은 마음이 올라왔다.

그래, 인정한다.

그만큼 나도 아팠다.

하지만 나는 그 아픔 위에

또 다른 상처를 얹고 싶진 않다.


그 대신 나는,

이 감정을 껴안은 채로

조용히 떠나보내기로 한다.

원망도, 기대도,

“왜 날 몰라줘?”라는 마음도.


나는 다만,

내가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되기로 한다.

그 어떤 조건도 없이

나를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로 한다.


이젠 받아드릴 수 있는 내가 되고 싶다.

누군가의 말에 휘청거리는 사람이 아니라,

그 말조차도 내 안에서 소화해

깊이와 너그러움으로 바꾸는 사람.


나는 지금도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

조용히, 천천히.

그리고 틀림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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