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을 보내요
상처를 주고 싶었다.
“가진 게 없잖아.”
그 말 하나에 마음이 미어졌고,
다시 고개를 들고 웃기까지
꽤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어떤 말보다 잔인한 건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내가 부족한 사람처럼 느껴지는 순간이다.
그 말이 틀렸다는 게 아니다.
나는 정말 아직 가진 게 많지 않다.
하지만 그 말에 담긴 시선이
내 안의 모든 진심을 스르르 무너뜨렸다.
나는 오늘도 삶을 고르고,
조금씩 쌓아가고 있었다.
때론 넘어지고,
때론 버거웠지만,
그걸 견디며 나는 내 길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그 길 위에서,
한 사람의 말이
내 존재를 흔들어버릴 만큼
내 마음은 그만큼 기울어 있었구나.
상처를 주고 싶은 마음이 올라왔다.
그래, 인정한다.
그만큼 나도 아팠다.
하지만 나는 그 아픔 위에
또 다른 상처를 얹고 싶진 않다.
그 대신 나는,
이 감정을 껴안은 채로
조용히 떠나보내기로 한다.
원망도, 기대도,
“왜 날 몰라줘?”라는 마음도.
나는 다만,
내가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되기로 한다.
그 어떤 조건도 없이
나를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로 한다.
이젠 받아드릴 수 있는 내가 되고 싶다.
누군가의 말에 휘청거리는 사람이 아니라,
그 말조차도 내 안에서 소화해
깊이와 너그러움으로 바꾸는 사람.
나는 지금도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
조용히, 천천히.
그리고 틀림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