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 피어나는 온화한 공간
청계천의 겨울풍경은 보기 쉽지 않다. 찬바람이 부는 지하층 물길이 연상되기 때문이다. 눈이 내리는 날에 청계천을 찾아 걸어가는 시민이 얼마나 있을까 싶다.
그렇게 인식했던 필자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아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토요일 오후 종로 3가 근처에서 지인들과 술 한잔하고 나오는 길에 쏟아지는 눈을 보았다.
눈 내리는 날, 청계천의 모습은 어떨까?라는 생각에 발길을 옮겼다. 취기도 오르고 등산 배낭을 메고 있었고 두터운 등산화를 신고 있었기에 용기가 난 모양이다.
종로에서 청계천 진입은 도보로 10분 거리다. 눈발이 잦아졌지만 나뭇가지에 쌓여있는 눈을 볼 수 있었다. 우산을 들고 보행하는 시민의 모습을 보고 한 걸음 내디뎠다.
함박눈이 잦아졌지만 조금 걷다 보니 온몸에 눈 흔적이 남기 시작했다. 주말 오후 행운이었다. 청계천 개통 후 처음 경험한 청계천의 눈 내리는 날은 마냥 행복한 기분으로 기억된다.
눈 내리는 날, 우산 들고 걷고 있는 시민 모습
청계천 도로 지상과 달리 천 주변의 눈은 그대로다.
사진만 보면 청계천인지 모를 정도다.
버드나무 잎에 살포시 눈이 내려앉았다.
이름 모를 나무 가지가 눈꽃을 입었다.
눈을 맞으며 망중한 즐기고 있는 왜가리
청둥오리와 왜가리, 빨간 우산이 눈에 보인다.
아무도 걷지 않은 눈길을 걷는 듯
가지가 많은 나무는 작품을 만든다.
눈이 내리는 날에는 사람도 즐거운 표시를 한다.
한겨울의 모습을 보여주는 청계천의 돌다리
재갈매기와 괭이갈매기의 동거
얼어가는 찬을 바라보는 청둥오리 한마리
먹이사냥이 어려운 왜가리
먹이를 찾아 바쁜 참새들
물의 흐름을 조절하는 작은 나무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