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원에게서 전화가 온 건 저녁 6시의 일이었다.
“어, 퇴근했어? ”
“네. 방금 했어요. 오늘 잘 쉬었어요? ”
여전히 한 줄도 써내리지 못한 일기장 앞에서 애꿎은 펜만 계속 굴리며 건조하게 대답했다.
“응. 그럭저럭. ”
뜨겁게 달구고 서서히 식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