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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일 차

by 소려











예원에게서 전화가 온 건 저녁 6시의 일이었다.


“어, 퇴근했어? ”


“네. 방금 했어요. 오늘 잘 쉬었어요? ”


여전히 한 줄도 써내리지 못한 일기장 앞에서 애꿎은 펜만 계속 굴리며 건조하게 대답했다.


“응. 그럭저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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