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독서가 취미 입니다.

수포아빠 전교 1등 아들 만들기

by 수포아빠

나의 부모님은 책을 읽지 않으셨다. 성경 책은 열심히 읽으셨지만 다른 책을 읽는 모습을 나는 본 적이 없다.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사람이 책을 한 권 읽은 사람이다. 무서운 분들 이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책을 안 읽기로 유명하다. 안 읽어도 너무 안 읽는다. 인생을 살면서 몇백몇천 명의 사람들과 회사에서 오고 가며 일을 해 오면서 느낀 거지만 주위에 책을 읽는 사람들이 정말 없긴 없더라.

물론 내 주위에 만나는 사람들이 나와 같은 사람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내 수준에 맞는 사람들이 책을 안 읽는 사람들이라는 반증이 될 수도 있겠다.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취미가 독서인 사람이다. 진짜다. 믿어도 된다. 왜 안 믿지?

책을 좋아해!~ 중학교 때 만화방에서 거의 살다시피 했다. 그때의 습관이 지금도 남아 나는 가끔 책을 읽는 어른이 되었다. 농담반 진담반이다. 만화책을 많이 보면 실제 책을 많이 안 볼 가능성이 높아진다. 왜인 줄 아는가? 텍스트만 있는 일반 책보다 그림이 있는 만화책이 재미있거든, 아들은 중학교 고등학교를 통틀어 책을 많이 읽는 아이는 아니었다. 딱 초등학교 때까지 정말 많은 양에 독서를 하며 자라서 인지 중학교를 들어가며 책을 읽지 않는 아이가 되었다.

내가 실수를 하나 한 게 있다. 그건 바로 해리 포터!~ 아들에게 해리 포터를 선물한 게 나의 큰 실수다. 내가 만화책에 빠져 실물 책을 멀리했듯이 아들은 판타지 소설을 읽으며 실물 책을 멀리하게 된 건 아닌지 의심해 본다. 철수와 영희가 만나 현실에 아픔과 고민을 나누는 책을 좋아할까? 마법 지팡이를 휘두르며 하늘을 나는 책을 좋아할까? 아차 싶었다. 아들은 이십여 권이 넘는 해리포터 책을 거침없이 읽고 또 읽었다. 세상은 작용 반작용이 항상 존재한다. 그렇게 책을 좋아하던 아이가 중고등학교 때 책을 많이 안 읽는 아이가 되었지만 수능 국어 문제를 술술 푸는 아이가 되어있었다. 어릴 때 읽은 무수히 많은 동화책들과 그리고 판타지 소설들, 이 둘이 아들의 문해력에 도움을 주었다는 건 부인할 수 없다.

입시 광풍으로 딱 고등학교 때까지 미친 듯이 달리던 우리들이 어른이 되고 나서 공부라는 걸 담을 쌓고 책이라는 걸 아예 읽지 도 않는 그런 사람들이 돼버리는 건 무슨 이유인지 연구해 볼 필요를 느낀다. 어른이 된 나는 지금 왜 책을 읽고 있는 걸까? 나는 소설책을 읽지 않는다. 이유는 재미는 있다. 인정! 웃고 울고 감동도 느낀다. 인정! 하지만 책을 읽고 뭔가 머리에 남는 사실들이 존재하지 않아서다. 언제부턴가 영화를 한편 보고 난 후의 물밀듯이 밀려오는 허무함? 철학이나 심리학 책을 읽으면 인간의 내면에 대한 답을 알게 되어 뭔가 배웠다는 느낌과 앞으로 나는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하는가에 숙제를 계속 안겨 주어서 좋았다. 나는 이런 유에 책들을 많이 읽는다. 그래서 사람이 참 고리타분하다.

앞으로` 세상은 책을 많이 읽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에 차이는 갈수록 벌어지리라 생각된다. 서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그 사람이 아는 지식에 차이로 떨어져 있는 선로를 열차가 달리는 듯한 그런 간극이 갈수록 커지리라 생각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험을 맹신한다. 하지만 우리가 경험한 그 경험들이 정말 많은 걸 알게 해주던가?

책을 읽던 아빠에 모습을 보고자란 아들이 어찌 되었건 교과서와 참고서는 자주 보는 아들로 자랐다. 아들이 모르는 수학 문제는 못 풀어 주어도 아들이 끙끙 앓고 있는 고민 정도는 내가 어딘가에서 보았던 책에 나와있는 내용을 고대로 읊더라도, 알려 줄 수는 있는 그런 부모가 되시라 당부드리고 싶다. 부모의 학벌이 높고 낮음이 책을 많이 읽는 부모라는 보장은 없다. 좋은 대학을 나와서 책을 전혀 읽지 않아 보이는 편향된 사고를 갖고 있는, 나랏일 하시는 훌륭한 분들을 우리는 익히 봐와서 누구보다 잘 알지 않는가? 책이 영화나 드라마보다 재미있는 건 책 좀 읽어 본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이다. 우리에 자녀들에게 그 기쁨을 알려 주려면 우선 먼저 부모가 먼저 책을 읽는 모습을 보여주자. 자식은 부모에 거울이다. 웬만하면 항상 술 마시고 담배 피우는 아빠에 모습보다는 책을 읽고 있는 아빠에 모습이 근사해 보이지 않겠는가? 먼 미래에 책을 읽고 있던 아빠에 모습이 생각이 나 미소를 짓는 아들에 모습이 좋은가? 술과 담배로 찌들었던 아빠에 모습이 생각나 얼굴을 찌푸리는 그런 아들이 되길 바라는가?

책을 읽는다고 성공하냐 못하냐는 차치하더라도 책 읽는 즐거움, 책 읽는 소중함은 해본 사람만 안다.

이 글을 읽고 계시는 여러분들은 이 글을 읽음으로 돈 버신 거라 확신 들인다. 몇 달 치 학원비 정도는 충분히 뽑고 남을 만큼 촌철 살인 같은 내용들이지 않는가?

어디서 거들먹거리기는…겸손해야 한다. 이놈아!

이렇게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쓴 글도 도움이 될 수도 있는데, 수십 년간 천재 소리를 들으며 세계 최고라고 하는 대학들에서 박사까지 따신 분들의 책들을 왜 안 읽으시냐 말이다. 제발 책 좀 읽으시라!~ 나는 요즘도 책을 읽을 때마다 깜짝깜짝 놀란다. 내가 너무 무지했구나!~ 내가 너무 아는 게 없었구나!~ 내가 바보였구나!~ (사실 난 병신이라 생각한다.) 그래도 지금이라도 알았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자신이 바보였음을 느끼는 재미도 아주 쏠쏠하다. 내가 모자란 인간인 걸 알아야 더 나은 인간이 되려고 노력이라는 걸 하면서 살지 않겠는가? 나이 든 노인이 되어 하루 종일 tv 앞에서 뉴스를 보며 나라 걱정과 신세한탄만 하며 사는 노인이 되고 싶으신가? 책을 읽으며 자식과 손주들에게 잔소리가 아닌 가끔 인생 조언 정도는 해줄 수 있는 어른이 되고 싶으신가!~

선택은 우리에 몫이다.

책을 많이 읽다 보면 누군가 대화를 나눠보면 단박에 안다. 저 사람이 책을 읽는 사람인지 그렇지 않은지...

남에게 우리의 무식함을 들키지 말자! 인간은 항상 부끄러워한다. 뿌잉! 뿌잉!~ 죄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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