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AHAS May 11. 2023

찾아봬도 될까요



▷▷▷


금요일 오전. 

금요일에 회의를 하지 않는 것이 직장 내 불문율이지만 오늘은 예외가 되는 날이다.

십사 층 대회의실에는 기획, 전략, 디자인 팀 직원들이 뒷자리를 채웠고 회의 테이블에는 본사 모든 팀장들과 임원들이 앉아 있었다. 


메인 발표자인 산하는 청록색 투피스에 긴 머리를 하나로 묶어 신뢰와 안정감을 주는 스타일링을 선택했고 지안도 깔끔한 셋업 슈츠로 스타일을 맞추었다.  발표 시작 전 마지막으로 대표님이 자리에 착석하자 대회의실 불이 꺼지고 빔 프로젝트 화면에 불이 켜지면서 프레젠테이션이 시작되었다. 


런칭 브랜드 방향과 아이덴티티, 상품 구성 등에 대한 이야기로 산하가 발표를 시작했고, 다음으로 지안이 디자인 구성에 대한 발표를 하고 마무리로 마케팅과 전체 진행 일정에 대한 이야기로 산하는 프레젠테이션 발표를 마무리 했다.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동안 산하와 지안은 좋은 호흡을 계속 유지하며 평균보다 긴 시간임에도 막힘 없이 매끄럽게 마무리 했다.


성진대표는 준비된 발표 자료가 정성과 노력이 많이 들어갔다면서 준비하느라 고생했다는 말을 먼저 해주었다. 이어 발표한 내용과 관련된 질문과 예상에 없던 몇 가지 질문을 산하에게 직접 했지만 다소 민감한 질문에도 당황하지 않고 유연하게 답변을 하자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대표 옆자리에 앉아 발표하는 산하를 지켜보던 찬영도 만족스러운 미소가 올랐다.  

성공이나 실패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프로젝트를 처음부터 이끌었던 담당자가 부담감을 가지고 해야 하는 발표였지만 기대 이상으로 훌륭히 잘 해냈다. 어제 김선호 차장을 통해 올라온 최종 파일이 꽤 잘 만들어진 이차원 텍스트 자료였다고 하면 오늘 프레젠테이션으로 삼차원 청각 자료로 완벽하게 표현했다.  


임원들은 대표님을 따라 대회의실을 나가고 팀장들도 삼삼오오 모여 회의실을 빠져나간 후 참관한 전략, 기획, 디자인 팀 직원들은 모든 사람들이 빠져 나간 회의실을 정리하면 산하와 지안에게 고생 많았다는 말을 전했다. 무사히 발표를 마친 산하는 사무실로 돌아와 책상 위에 이마를 대로 잠시 쉬고 있었다.


"서 대리님 고생 많으셨어요. 우리 서 대리님은 무대 체질인가 봐요. 오늘 발표하시는 거 보니까 떨지도 않고 엄청 잘하시던데요"


막내 희수가 양손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산하에게 오늘 하루 일하지 말고 쉬라면서 자신들이 대신 일을 해 주겠다고 말하자 산하가 밝게 웃어 보였다. 


*****

대회의실을 나선 임원들은 각자 사무실로 이동을 했고 찬영은 대표님을 따라 대표 이사실로 향했다.


"시작할 때 내부 문제로 어수선해서 잘될지 걱정했는데 오늘 발표가 기대 이상이야. 다들 고생들이 많았겠어"

"담당자들이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마음에 들었던 찬영도 기대 이상이라는 대표님 말에 살며시 미소가 올랐다. 


"TFT에 우리 회사 에이스들이 다 모였나 봐. 

팀장 급 없이 실무진들로만 구성을 했다고 해서 내심 걱정했는데 첫 프레젠테이션에서 방향, 상품, 디자인, 마케팅 부분까지 디테일 하게 준비해서 추가 회의 필요 없이 그대로 진행해도 되겠어” 


어수선했던 내부 문제로 걱정이 많았던 대표님도 첫 출발이 순조롭게 진행이 되니 한숨 돌리는 모습이었다. 

찬영이 책임자로 맡은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실망하는 일은 없을 거라 생각했지만 예상보다도 훨씬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다.


"신규 디자인은 어떻게 할 생각이야?"↵

"브랜드 기획 의도에 맞는 디자인이 가장 핵심이기 때문에 기획 한 사람이 키를 잡고 진행하는 게 맞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디자인 선정도 담당자에게 일임할 생각입니다. 차후 원가, 판매가, 생산 관련해서는 회계, 전략 팀에서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여러 사람이 손대는 것보다 한 사람이 주도적으로 이끌면 진행이 수월하지.  서산하 대리가 이번 프로젝트 메인 담당자인가?"

"네"↵

"김지은 실장 후임으로 키울만한 능력 있어 보이던데 윤 상무가 보기에 어때?"

"안 그래도 김지은 실장이 후임으로 생각하고 트레이닝 중인 직원입니다"↵

"아! 김지은 실장도 인제를 알아 보는 눈도 있지만 인복도 있는 사람이네. 

벌써 점심 시간 다 되었는데 오랜만에 같이 식사하지"↵


시간을 확인 한 대표님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찬영도 일어나 사무실을 나섰다.


김지은 실장은 기획과 디자인 팀 직원들과 함께 점심 회식을 위해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예약해 놓았다. 

기획팀이야 일년이 하루처럼 매일 바쁘지만, 여러 일들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기에 저녁 회식 대신 금요일 점심을 회식 시간으로 활용했다. 

금요일 점심이라 가볍게 낮은 도수 와인도 주문했다. 


오랜만에 회사 밖에서 햇빛을 받으며 여유로운 점심 시간을 갖는 것이 모두들 무척이나 반가웠다. ↵

일차 프레젠테이션을 무사히 마친 산하는 당분간은 정시 퇴근을 할 수 있었다. 

오늘 산하가 선택한 의상은 프레젠테이션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찬영이 친구들과 오랜만에 저녁 약속 있다는 것을 어제 같이 저녁을 먹으면서 알게 되었다. 그래서 혼자 퇴근을 하게 되어 그의 부모님을 찾아 뵐 생각에 선택한 것이기도 했다.


두 달 간의 강행군으로 인한 피곤함으로 얼굴이 푸석해 보이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첫 인사를 드리러 가는 날 화사하고 예쁘게 보이고 싶은 마음에 의상 선택에 신중을 기했다.


*****

회사 정문을 나서면서 산하는 가방에서 핸드폰을 꺼내 준서에게 전화를 걸었다. ↵

"엄마!"↵

"응, 아들 엄마 지금 퇴근하는데 어디야?"

"나 아저씨 집에 있는데, 왜 벌써 퇴근해?"↵


왜 벌써 퇴근하냐고 묻는 준서의 질문에 피식 웃음이 났다.↵


"오늘은 일찍 끝났어, 근데 아저씨 집에 어떻게 갔어?"

"할아버지가 유치원으로 데리러 오셨어"↵

"아.. 할아버지 옆에 계셔?"↵

"응, 할아버지 바꿔 드릴까?"↵


준서가 찬영 아버지에게 전화를 건네는 소리가 스피커 너머로 들렸다. 


"네, 전화 바꿨습니다"↵

"안녕하세요. 서산하 입니다"↵

"반가워요. 준서 걱정돼서 전화했나 봐요"↵

"준서 때문에 부모님께서 고생을 많이 하셔서 제가 죄송합니다"↵

"내가 좋아서 데리고 온 거니까 그런 생각하지 말아요"↵

"괜찮으시면 제가 오늘 찾아 봬도 될까요?"

"찾아와 준다면 우리야 너무 좋죠"↵

"그럼 제가 방금 퇴근을 해서 조금 있다 뵙겠습니다"↵

"그래요"↵


찬영 아버지와 통화를 마친 산하가 핸드폰을 닫았다. 

부모님 댁 주소는 예전에 찬영이 알려 준 적이 있어서 찾아가는 것은 어렵지는 않았다. ↵


산하가 퇴근해 인사 온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찬영 어머니는 드디어 산하를 보게 되었다는 기쁨에 최여사에게 찬영 여자 친구가 온다면서 식사 준비에 조금 더 신경 써 달라고 부탁했다.


산하는 인터넷 검색으로 찾아낸 집 근처 꽃집에 예약해 놓은 꽃바구니를 찾으러 지하철역을 나와 매장으로 향했다. 부족함 없이 살고 계시는 분들이기에 화창하게 좋은 날씨에 어울리는 하얀 안개꽃과 작약, 백합으로 꽃바구니를 만들어 첫 방문 선물로 준비했다. 


찬영 부모님 집 앞에 도착해 심호흡을 하고 벨을 누르자 문이 열리면서 어머니와 아버지께서 그녀를 반갑게 맞이하셨다. 


“처음 뵙겠습니다"


하얀색 꽃이 가득한 꽃바구니를 들고 옅은 화장기에 말간 얼굴로 인사를 하는 산하를 보면서 찬영 어머니께서는 속으로 많이 놀라셨다. ↵


“이렇게 보게 돼서 반가워요. 들어와요"↵


인사를 하고 집안으로 들어온 산하는 들고 있던 꽃바구니를 찬영 어머니께 드렸다. 


"꽃이 너무 예쁘네요. 꽃바구니를 받으니 기분이 좋네요. 고마워요"

"퇴근해서 바로 오느라 힘들 텐데 이리 와 앉아요"


산하에게 앉으라고 권하신 아버지가 자리에 앉으며 산하에게 자리를 권하셨다. 

어머니는 산하가 선물한 꽃바구니를 안방 테이블 위에 올려 놓고 나와 산하 옆에 나란히 앉으셨다. 


"저녁 금방 되니까 잠시 쉬었다가 저녁 먹고 가요"


찬영 어머니는 더운 날씨에 집까지 걸어 온 산하를 위해 시원한 물 한잔을 건네주었다.


"감사합니다. 준서가 여기서 자주 지낸다는 이야기는 찬영 씨 통해서 들었는데 제가 바쁘다는 핑계로 오늘에서야 찾아 뵙게 되었습니다. 얼굴도 못 뵌 두 분께 그동안 누를 많이 끼쳤습니다”↵


산하가 앉은 자리에서 몸을 숙여 인사를 건네자 아버지가 손사래를 치면서 웃으셨다. 


"준서 일로 우리한테 미안해 하거나 불편하게 생각하지 말아요. 내가 준서랑 바둑도 하고 체스도 하는 게 재미있어서 자주 부르라고 했어요. 나도 그렇고 어머니도 좋아서 하는 일이에요”

“좋게 생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장 갔다 와서 계속 야근을 하고 있다고 얘기를 들었는데, 오늘 일찍 퇴근을 한 거 보니 일이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됐나 봐요?”↵

"네, 그동안 진행한 업무가 일차 마무리돼서 오늘은 일찍 퇴근했습니다"↵

"다행이네. 직장 생활하면서 피곤한 건 능력 있어 그런 거니까 좋게 생각해요"↵


산하와 아버지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사이 식사가 마무리 되었는지 최여사가 거실로 나와 어머니께 조용히 이야기 했다.


"퇴근하고 온 사람 배고프니까 저녁 먹고 천천히 또 얘기해요. 산하 씨도 일어나요"↵


산하가 가볍게 목례로 답을 하고 아버지와 함께 주방 테이블로 향하자 어머니는 어딘가로 가셨다가 준서와 진서를 데리고 오셨다. 


"엄마!"


오랜만에 산하를 보게 된 진서가 달려오자 산하가 가볍게 안아주고 앙증맞은 볼에 뽀뽀를 해주었다.


"진서 오랜만이야. 잘 지냈어?”↵


진서가 머리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


"응"↵


산하가 진서를 안아 어린이용 의자에 앉히고는 준서에게도 인사를 했다.


"준서도 잘 지냈어?"↵

"응, 엄마 언제 왔어?"

“방금"↵

“오늘은 여기서 저녁 먹는 거야?”


오랜만에 엄마와 저녁을 먹는 준서가 반가운지 얼굴에 미소가 오르자 산하는 그런 준서 얼굴을 부드럽게 만져주고는 의자에 앉을 수 있도록 해 주었다. 

찬영 부모님은 산하가 아이들과 인사를 하는 동안 자리에 앉아 세 사람이 인사를 마칠 때까지 기다려 주셨다. 

산하와 준서 진서까지 세 사람이 모두 자리에 착석하자 식사가 시작 되었다.


"특별하게 준비한 건 없지만 맛있게 먹어요"↵


말씀만 그렇지 테이블 위에는 있는 음식들을 보니 여간 신경 쓰신 게 아니었다. 


"네, 잘 먹겠습니다”↵


산하를 가운데 두고 양 옆으로 준서와 진서가 앉고 부모님은 건너편 자리에 앉으셨다.  

오랜만에 산하를 만난 진서는 그녀 얼굴만 바라보고 있다가 반찬을 수저에 올려 주자 밥을 먹기 시작했다. 

식사를 하는 동안 두 분은 산하가 아이들과 편하게 이야기하고 밥을 먹을 수 있도록 말을 많이 걸거나 질문을 하지는 않으시고, 아이들과 산하가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식사를 하셨다.  

준서와 진서도 산하가 한 번씩 건네주는 반찬을 받으면서 기분 좋게 식사를 했다. ↵


식사를 마친 준서와 진서가 할아버지 서재에서 영화를 보고 싶다고 하자 아이들을 데리고 서재로 향하셨고, 산하와 어머니는 자리에서 일어나 거실로 자리를 옮겼고 테이블 위에는 두 사람이 마실 따뜻한 차가 준비 되었다.


"아버지랑 나는 찬영이한테 만나는 사람 있다는 이야기만 듣고 그 이후로는 별다른 말이 없어서 산하 씨가 많이 궁금했어요”


어머니 말씀에 산하는 부드럽게 미소를 지었다.


"말씀 편하게 하세요"

"이름으로 부르는 거 괜찮죠?"

"네, 괜찮습니다"↵


찻잔을 손에 든 채 부드럽게 웃으며 대답했다. 


"산하씨도 그렇게 예의 차릴 거 없이 편하게 얘기해요. 

준서가 우리랑 같이 생활하는 거에 대해 걱정 하지 말아요. 집안 일 도와주는 최여사도 있고 아버지도 준서랑 진서 보고 싶어서 저녁 약속도 많이 줄이시고 일찍 오셔서 내가 준서한테 더 고마워. 

무엇보다 준서가 나이에 비해 어른스럽고, 예의도 바르고, 진서랑도 잘 지내서 우리가 덕을 많이 보고 있어요”


산하와 어머니가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아버지께서는 아이들끼리만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 영화를 틀어 주시곤 서재에서 나와 소파에 조용히 앉으셨다. 


“아직 어려서 걱정이 많은데 예쁘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머니께서는 산하와 아버지께 차를 권하시고는 천천히 그녀를 살펴 보셨다. 

빼어난 미인형 얼굴은 아니지만 뽀얗고 말간 피부와 맑고 생기 있는 눈빛에 작은 얼굴은 아버지 말씀대로 동안이었지만 전체적으로 느껴지는 모습은  어딘가 모르게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오늘 입은 의상과 헤어스타일까지 완벽하게 갖추어진 우아함이 여자인 당신이 보아도 특별함이 느껴질 만큼 자신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다. 


예의 바르고 성숙한 준서를 보면서 좋은 가정 교육을 받았다는 생각이 들어 산하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는데, 아이들과 함께 식사하는 내내 말투는 따뜻함과 깊은 애정이 있었고 행동은 더없이 부드러웠고 세심함이 돋보였다.  


"아버지 말씀처럼 나이보다 많이 어려 보이네요.  

꽃바구니 들고 현관 앞에 서 있을 때 잘못 온 사람인 줄 알았어요”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산하는 살짝 붉어진 얼굴로 조용히 차를 마셨다.


"찬영이는 오늘 약속 있다고 하던데 들어오면 만나고 갈 거예요?"

"아니요, 오랜만에 친구들 만나는 거라 늦을 거 같아서 아이들 자면 가려고요"

“우리끼리 산하 만났다고 하면 찬영이 성격에 한 소리 할 거예요”↵


어머니 말에 아버지께서는 당연하다는 듯 머리를 끄덕 이셨다.


“오늘 찾아 뵌 건 찬영 씨한테 제가 얘기 할게요”


아버지께서 차를 드시면서 머리를 끄덕이시고는 어머니께 말씀하셨다.


"아. 온 김에 준서 방이랑 찬영이 방 둘러 보게 안내해 줘요. 

준서 방은 일층 찬영이 방은 이층에 있으니까 온 김에 보고 가요"↵

“네, 감사합니다”


차를 다 마신 후 어머니는 산하를 준서 방으로 안내했다. 

방안에 있는 가구와 침구까지 모두 맞춘 듯 예쁘고 조화롭게 구성되어 있었다. 친부 부재로 받지 못했던 애정과 사랑을 찬영과 부모님께 받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준서가 찬영과 함께 생활하는 것을 왜 좋아하는지 알게 되었다. 


“준서 때문에 새로 다 구입하셨나 봐요”↵

“가구는 찬영이가 주문을 했고, 방은 우리 때문에 자주 오는데 있으면 좋을 거 같아서 만들었어요. 

어차피 결혼하면 만들 방인데 미리 만들었다고 가볍게 생각해요”


준서 방을 나와 어머니를 따라 이층으로 올라간 산하는 찬영 방을 둘러보았다. 

생활하는 공간이 아닌 잠을 자는 공간으로 침대 외에 특별한 가구는 없었다.


“찬영이 사는 집은 여기 아니고 따로 있는 건 알죠? 여기서는 가끔 잠만 자는 곳이라 별거 없어요”↵


어머니 말을 들으며 산하는 머리를 조용히 끄덕였다. 

방에서 나와 서재를 구경하고 있는 중 핸드폰이 울렸다 찬영 전화였다. 

어머니는 산하가 편히 통화할 수 있도록 서재에서 나가셨다


"찬영 씨"↵

_"저녁 먹었어요?"

"네, 먹었어요. 찬영 씨는 저녁 먹었어요?"

_"지금 먹고 있어요. 저녁이라기보다는 술과 안주를 먹고 있다고 해야겠네요"

"너무 많이 마시지는 말아요"↵

_"그럴게요. 나 오늘 산하 씨랑 자고 싶은데 그래도 돼요?"↵

찬영 질문에 산하가 작게 웃으며 답해 주었다. ↵

"기다릴게요. 너무 늦지는 말아요"↵

_"알았어요. 출발할 때 전화할게요"↵

"네"


통화를 마친 산하가 서재를 둘러보는 중 어머니께서 다시 들어오셔서 소파에 마주 앉았다.↵


"물어볼 게 있어서 다시 왔어요"↵

"네"

"결혼은 언제쯤 할지 생각해 봤어요?"

"일정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나눈 적은 없어요"↵


어머니께서 잠시 생각을 하시더니 말씀하셨다. ↵


“나랑 아버지는 산하 부모님 이미 만났어요”


산하가 놀란 표정으로 어머니를 바라보았다.↵


“준서가 자주 오니까 우리가 궁금하셨나 봐요. 산하 아버님께서 찬영이 아버지한테 먼저 연락하셔서 만나서 식사도 같이 했어요. 어른들끼리 만난 거 찬영이는 아직 모르고 있어요”↵


“아, 네”↵

“결정은 두 사람이 하겠지만 결혼 생각이 있는 거면 올해 넘기지 말고 했으면 해요. 

두 사람이 바쁘기도 하고 찬영이가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 성격이 아니어서 산하 씨 만난 김에 말하는 거니까 부담스럽게 생각하지는 말아요”↵


"바쁜 일이 어느 정도 마무리가 돼서 말씀하신 건 잘 생각해 볼게요"↵


찬영 어머니는 애들 노는 동안 쉬라고 하시고는 일층으로 내려가 아버지 서재로 향하셨다. 

애니메이션 영화를 보던 준서와 진서는 영화가 끝나자  준비를 하기 위해 이층으로 올라갔고 산하는 준서와 진서 잘 준비를 도와 주었다.








이 글은 제가 창작한 이야기입니다. 

부족한 부분이 많이 있지만 재미있게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이전 17화 고백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