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그리기엔 너무 슬픈 날

하준이와 할머니가 함께 그리는 제주이야기/찰칵 이모와 제주핫플 투어

by 동숙

이른 아침 찰칵 이모가 찰칵하는 데도 하준이는 쏭쏭쏭쏭(아이가 깊이 자는 모습이란 제주 방언)해요.


오늘 네 분의 고모할머니들께선 가파도 투어를 하고, 하준이는 새로 합류한 찰칵 이모와 제주 핫플 투어를 하는 날이에요! 어디 가냐고요? 사진놀이터를 먼저 갔다가 제주어린이박물관에서 놀이공부하고 고기국수를 먹은 뒤 멋진 비케이브 카페에서 아이스크림 먹으며 동굴에서 놀 예정이에요. 찰칵 이모는 여행작가로 하준이가 이모의 최애모델인 터라 그동안 갈고닦은 모델실력을 발휘하는 날입니다. 좋아하는 찰칵 이모가 눈앞에 있는데도 그새 정들어선지 할아버지와 고모할머니가 자기를 안 데리고 갔다고 뾰로통해요.


벨롱벨롱한 사진놀이터


제주까지 와서 이런 데서 사진 찍고 노는 사람이 있나 싶은데 늙거나 젊거나 마구마구 찾는 핫플이었네요. 자신감을 장착한 하준이는 영락없는 모델이에요. 어떤 공간에서도 벨롱벨롱하게 반짝거리는 순간을 잘 잡아내는 특별한 놈이라 사진 담아내는 작업이 참 즐거웠어요. 일층과 이층의 수많은 방마다 색다른 콘셉트이어서 각양각색 사진이 쌓이는 재미가 있더군요.



제주어린이박물관


제주에는 예약 없이 입장이 가능한 제주어린이 박물관이 있어요. 여기서 두 시간 뽕빼고 놀았어요. 자파리(어린이가 손으로 하는 장난이란 제주방언)에도 능수능란한 하준이가 제대로 즐기며 놀 수 있는 곳이에요. 물론 할미도 색칠공부하느라 바빴고요. 가장 흥미로웠던 놀이는 하준이가 전화를 걸면 섬마을 해녀할머니가 손자에게 말하듯 이야기하는 콘셉트이에요. 그래, 나다. 추자도 해녀할머니가 큰 전화화면에 가득 차 나오자 하준이가 안녕하세요? 머리 숙여 인사를 해요. 주변의 도우미 선생님들께서는 이쁘고 순수하다고 호호거리고 옆에 있는 할미와 찰칵 이모는 웃음을 참느라 애를 썼어요. 하준이는 지금도 진짜 해녀할머니들과 통화를 한 줄 알고 있어요. 제주도의 특색 있는 문화를 게임과 접목시켜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곳이니 아이와 같이 흥미롭게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선흘리 동굴카페 '비케이브'


선흘리 카페는 드루쿰다처럼 넓은 들판과 동굴이 있는 카페예요. 오늘 임영웅 룩을 장착한 하준이는 비케이브에 기가 막히게 어울려요. 들판에 여기저기 놓여있는 피아노, 드럼, 기타 등 악기를 하나하나 연주하더니 갑자기 마이크를 잡고 초록풀밭 곤충 관객들을 앞에 두고 콘서트 오픈합니다. 영웅이형 노래에 이어 크리스마스메들리를 멋들어지게 부릅니다. 여기도 사방이 포토존이라 하준이는 어디서나 열일합니다.



하준이 덕에 봉봉한 하루였어요. 그. 런. 데 한달살이 동안 하준이가 좋아하는 색연필이 가득 들어있는 필통이 집을 나가버렸어요. 도대체 어디 있는지 찾지를 못해서 오늘은 그림을 그리기엔 너무 슬픈 날이랍니다. 그래서 오늘은 그림이 없어요.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