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약물을 선택할 때에는 위와 같은 사항을 포함하여 의료인의 임상경험, 환자의 과거 예방치료 기록, 환자 선호도(약물 순응도)를 고려하여 선택한다.
동반질환
: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절한 예방약물을 선택한다.
가능하면 [편두통] + [동반질환]을 함께 치료할 수 있는 약물을 선택한다.
-두통과 공존하는 질환이 같이 호전될 수 있다.
-[우울증]이 있는 경우, 항우울제를 우선적으로 선택한다.
[고혈압]이 있는 경우, 베타차단제를 우선적으로 선택한다.
[뇌전증]이 있는 경우, 항경련제를 우선적으로 선택한다.
동반질환에 금기가 아닌 약물을 선택한다.
-동반질환을 악화시키는 약물을 피한다.
-[천식, 심부전, 말초혈관질환, 우울증] 등을 앓고 있다면 Propranolol을 사용하지 않는다.
이와 같은 금기사항이 없다면, Propranolol을 1차 선택약물로 사용할 수 있다.
-태아 기형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가임기 여성]에게 Valproate와 Topiramate를 사용하지 않는다.
편두통 예방약물을 선택 시, 환자의기저질환을 고려하여 편두통과 기저질환을 같이 치료할 수 있는 약물을 우선적으로 선택하고, 기저질환을 악화시키는 약물은 피한다.
평소에 앓고 있는 질병이 있다면 진료 시 언급할 필요가 있다. (아마 먼저 물어볼 것이다)
아래 표에 좀 더 자세히 정리해보았다.
편두통 예방약의 선택기준 - 임신
예방약의 선택기준
- 약물 효능(약효)
- 동반질환
- 약물 부작용
- 약물상호작용
- 임신
임신 / 수유 / 임신 예정
: 임신 중, 수유 중이거나 임신 계획이 있는 여성의 경우 예방약물 선택에 주의해야 한다.
예방약물 복용 시 태아 기형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임신 중 안전하지 않은 약물은 임신 가능성이 있는 [가임기 여성]에게 처방하지 않는다.
- 예를 들어, 대표적인 편두통 예방약물인 Valproate와 Topiramate는 태아 기형 일으킬 수 있으므로 [가임기 여성]에게 금기이다. 그러나 임신 계획이 없고, 확실한 피임법을 사용하는 여성이라면 사용 가능하다.
약물 사용 시 위험과 이익을 고려하여, 약물 복용을 결정한다.
- 임신 / 수유 / 임신 계획이 있는 경우, 비약물적 치료를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
- 약물의 잠재적 위험성을 고려하여 약물 복용을 가능하면 피하는 것이 좋다.
- 그러나 약물 사용의 위험과 이익을 고려할 때, 이익이 더 크다고 판단된다면 예방약을 복용한다.
- 예방약은 태아에게 미칠 영향이 적은 약물을 선택한다.
다행히 여성 환자의 경우, 임신 중에 편두통 증상이 완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환자의 60~70%가 임신 초기 두통이 심하더라도, 말기가 되면 두통이 잦아든다는 연구가 있다.
그러나 임신한 모든 여성에게서 편두통이 잦아들진 않는다. 16%의 여성은 임신 중에도 계속 편두통 발작을 겪는다.
나의 사례
편두통 약을 처음 처방받을 당시 나는 우울증, 고혈압, 다른 만성통증 등 여타 다른 질환을 앓고 있지 않았다. 영양제를 제외하곤 기존에 복용하고 있는 약도 없었다.
나를 불편하게 하는 증상은 딱 두통으로 한정되었기 때문에 편두통 예방약을 선택할 때 딱히 고려할 사항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동반질환에 따라 우선적으로 선택해야 할 성분이 있고, 피해야 할 성분이 있다. 나는 동반질환도 없고, 임신 계획도 없었기 때문에 약 선택에서 자유로웠다. 그런 내가 제일 처음 처방받은 약은 항우울제인 센시발이었다.
항우울제 - 센시발 (노르트립틸린, Nortriptyline)
그땐 내가 우울증도 아닌데, 항우울제를 처방받아서 기분이 좋지 않았다. 다른 약도 많은데 왜 하필 항우울제인가 싶고, 내가 우울해 보이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의사 선생님께 아침에 눈을 뜰 때부터 잠이 들 때까지 하루 종일 두통이 있다고 말했는데, 혹 이를아침에 두통 발생했다고 해석해서 항우울제를 처방했을까? 아니면 예방약을 선택하는 여러 기준 중 하나인처방의의 경험에 따라 선택했을 수도 있다. 지금 다시 생각해 봐도 이 약을 제일 먼저 처방할 이유는 딱히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그 해가 지나기 전에 (결국) 우울증을 진단받고, 센시발을 다시 처방받았으며, 또 극적인 효과를 봤던 것을 곰곰이 돌이켜보면 담당 선생님께 어떤 혜안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두통이 와서 우울하든, 우울해서 두통이 오든 어쨌든지 간에 난 좀 우울한 사람으로 보였나 보다. 아니, 정확히 그렇지는 않더라도 의사 선생님이 보기에 내게 항우울제가 도움이 될 거라 판단했구나 싶다. 다른 약보다 우선해서 센시발을 처방할 이유가 없었기에 더더욱 그렇게 생각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