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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경미 Nov 16. 2023

이야깃거리를 멋진 목차로

목차 정하기

   

‘이번에는 꼭 책 쓰기에 도전해야지, 더는 미루지 않고 글을 써야지.’

굳은 마음 먹고 책상에 앉았을 때, 그 마음에 가장 먼저 흠집을 내는 건 무엇일까요?


난관은 예상했던 것보다 빨리 우리를 찾아옵니다. 바로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지’ 고민이 생기는 것입니다.

앞으로 써야 할 원고는 까마득하게 많은데, 내가 쓰고 싶은 글이 뭔지, 쓸 수 있는 글이 무엇인지, 관심 있는 분야는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면 한 장도 채우지 못하고 날짜만 보내게 될 것입니다. 때문에 글을 쓰기 전에 내가 가지고 있는 이야깃거리가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해당 내용은 앞서 업로드했습니다. 글 하단에 링크 올려둘테니 궁금하신 분들은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다시 말해 책의 주제가 정해져 있는 사람은 상황이 양호한 편입니다. 양호한 편이라고 한 이유는 여기서 또 하나의 장애물을 만나게 되기 때문입니다. 바로, 책 한 권을 채울 목차를 구성하는 것입니다.     

나만의 문장 찾기를 통해 쓰고자 하는 책의 주제를 정했다면, 그 책을 어떤 내용으로 채울 것인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이때 책의 콘셉트를 정해놓고 그에 걸맞은 목차를 정합니다.



목차는 어떻게 정해야 할까요? 목차의 순서를 정하는 방법이 아니라 책 한 권에 들어갈 목차를 어떻게 모으고 정하는가 하는 질문입니다.     

보통 단행본 책 한 권에 들어가는 꼭지의 수는 대략 40~50꼭지 정도입니다. 긴 글을 쓸 수 있거나 작은 크기의 책을 내고 싶다면 꼭지 수는 줄어들겠지만, 일반적으로 40~50꼭지의 목차를 짠다고 생각하고 글을 이어나가겠습니다.     

다시 앞의 질문으로 돌아가서, 목차는 어떻게 정해야 할까요?     


우선, 책의 콘셉트에 부합하는 글을 써놓은 뒤 묶어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가장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꾸준히 글을 써서 원고를 모은 뒤 책의 콘셉트와 어울리게 목차를 구성하는 방법이지요. 책을 꾸준히 내어 이미 노하우를 충분히 가지고 있거나 책의 콘셉트가 명확해서 흔들리지 않게 글을 써나갈 힘이 있다면 이 방법이 매우 편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 방법이 쉬운 것은 아닙니다. 책의 주제와 각 챕터에 어울리지 않은 글을 억지로 집어넣는 경우가 생기거나, 쓰다 보니 비슷한 내용을 반복해서 쓴 경우가 생길 수도 있으니까요.     

간혹 챕터와 어울리지 않는 글을 읽은 경험을 하신 적은 없나요? 책의 제목이나 챕터(장)와 글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는 경우는 없었나요? 앞부분에서 했던 말을 책의 뒷부분에 또 하는 책을 본 적도 있을 겁니다. 독자로서 이런 경험을 한다면, 독서의 경험은 그다지 유쾌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를 방지하고 조금 더 수월하게 글을 쓰려면 목차를 먼저 구성하는 방법을 택하면 좋습니다. 쓰려고 하는 책의 주제를 어떤 식으로 풀어나갈지 큰 맥락을 정하고(이게 ‘챕터, 장’ 입니다), 큰 맥락에 어울리는 꼭지(원고 1편을 이르는 말)들을 구성하는 것이지요.

책의 주제와 콘셉트는 정했는데 써놓은 원고는 없는 경우, 어떤 내용으로 글을 써야 할지 모르겠고, 혹은 책 한 권 분량의 목차를 채우는 게 버거운 경우, 그럴 때 앞으로 말씀드릴 이 방법을 활용해보세요.

바로, 글을 쓴 뒤 글의 주체를 찾아 목차를 구성하는 방법입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단계별로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목차 정하는 방법(1). 글로 주제 찾기]     

step 1. 글쓰기 단계

자유롭게 글을 쓰는 단계입니다. 책의 주제와 관련해서 떠오르는 생각들을 분량 상관없이 손이 가는 대로 적습니다. 길지 않아도 좋으니 분량에 연연하지 않고 떠오르는 생각을 자유롭게 씁니다. 이때 떠오른 생각을 깊이 있게 파고 들면서 계속 질문을 던지며 글을 쓰면서 생각을 확장하고 풍성하게 합니다.

명심해야 할 것은 1) 책의 주제와 관련된 내용일 것, 2) 꾸준히 쓸 것, 3) 내용을 검열하지 않고 자유롭게 쓸 것. 이 세 가지입니다.

다다익선이라고 하지요. 글쓰기도 마찬가지입니다. 다작익선(多作益善). 많이 쓸수록 좋습니다. 꾸준히 글을 써서 책의 주제와 관련된 나만의 생각을 자유롭게 모으세요.     


글을 쓰다 보면 딱히 떠오르는 게 없을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때를 위해 글감을 모으는 방법을 하나 말씀드리면 독서를 활용하라는 것입니다. 글감을 모으고, 생각을 끄집어내는 것 중 독서만큼 좋은 수단은 없습니다.

단순히 책을 읽는 게 아니라 책을 읽으며 느낀 점이나 마음에 드는 문장이 있다면 그 이유와 생각을 적어 둡니다. 너무 짧게 적거나 키워드 위주로 적어 놓으면 다음에 봤을 때 어떤 의도로 적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의도가 충분히 전해질 정도는 적어야 합니다. 이 과정이 귀찮을 수도 있지만, 귀찮음을 극복하고 메모해놓으면 쪽지 한 장 한 장이 초고의 밑바탕이 되고 사례가 될 것입니다.      

 

step 2. 책의 주제와 어울리는 내용 찾고 비슷한 내용끼리 재분류하기

작성해 놓은 글을 보며 책의 주제와 어울리는 글을 뽑아냅니다. 서론, 본론, 결론, 사례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으니 책에 넣을 수 있다고 생각되는 내용은 버리지 말고 모두 모아둡니다.

1차 분류를 마쳤다면 2차로 비슷한 내용끼리 분류합니다. 비슷한 성격의 글, 비슷한 내용의 글, 비슷하지는 않지만 한 편의 글로 어울릴 수 있는 글끼리 모아 놓습니다.    

 

step 3. 주제로 확정하기

2차 분류를 마친 짧은 글을 다시 보며 같은 그룹으로 묶인 글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 글을 보며 떠오른 생각이 무엇인지 정리합니다. 그 생각을 한 줄의 문장으로 완성하면 바로 글 한 편의 주제를 얻게 됩니다.               

끝으로 내가 뽑아놓은 주제를 보며 아래의 질문을 던져봅니다. 주제를 점검하는 단계입니다.     


Q.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분명한가.

Q. 내가 쓸 수 있는 범위인가.

Q. 대중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가.

Q. 주제가 명확하고 구체적인가.     


아무리 좋은 주제라도 내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아니거나 내가 쓸 수 없는 범위의 글이라면 글을 쓸 수 없을 것입니다. 내가 충분히 쓸 수 있고, 쓰고 싶은 주제여도 대중의 공감을 받을 수 없는 주제라면 읽히지 않는 글이 될 것입니다. 그러니 주제를 뽑은 뒤에는 냉정하게 점검해보시기 바랍니다.     

이 과정을 반복하며 40~50개의 주제를 뽑았다면 책의 흐름에 맞춰 목차 순서를 정하고 글을 쓰면 됩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다음부터는 본격적으로 글쓰기의 세계로 들어가보겠습니다.





※ 앞서 말씀드린 책의 주제를 정하는 방법에 대한 내용입니다. 링크 첨부하겠습니다.

나를 알면 글이 보인다 1,2편


https://brunch.co.kr/@d74ba6f1ef84423/167

https://brunch.co.kr/@d74ba6f1ef84423/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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