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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름숲 Sep 25. 2023

아줌마와 비혼 아줌마의 중년.

제10화. 사돈 될까?

고교 아줌마 친구들 중, 멋스럽게 자기만의 색을 내는 아줌마가 있다. 모두가 검정 머리를 할 때 빨간 머리를 하고 나타난다. 언뜻 보여주어도 멋스러운 아줌마의 색은 비혼 아줌마를 야~~!!?? 하게, 한다.


다수가 얌전한 청바지를 입을 때, 양다리에 지퍼 달린 바지를 입었다. 담임선생님에게 찍혔던 일은 아직도 화자 된다. '기억나지?, '청바지? 담임선생님에게 찍혔던?' 어, 엉. ㅋㅋㅋ 하필 시험 보던 날, 맨 앞자리에 앉아서 걸렸다. 날라리도 아닌 것이, 담임선생님에게는 날라리가 되었다. 이런 우픈 현실은 인지적 왜곡(오류)으로 설명할 수 있다.  


아론 벡(Aaron T. Beck)에 의해 이론화된 인지적 왜곡은 종류도 많고, 다양하다. 멋스러운 아줌마처럼  눈에 띄는 옷차림  한 번으로 '날라리'가 된 것은 잘못된 명명(mislablleing)이라고 부른다. 왜곡이지만, 일반적인 상황에서 자주 일어난다. 한번 지각에 '게으르다'. 한번 실수에 '실력 없다' 등 꼬리표를 붙인다.  


좋은 사람 아니면 나쁜 사람으로 갈리는 흑백논리(dichotomous thinking)도 그렇다. 부정적 이미지 한 번에 관계 단절을 불러올 수 있다. '무엇하지 않으면? 무엇해야만? ~하다'라는 경직된 사고의 틀이 작동되기 때문이다. 


칭찬받아야 좋은 사람이다? 친절하지 않으면 나쁜 사람이다? 성공하지 않으면 실패한 것이다? 아니다!!! 오히려, 경직된 사고는 실제의 좋은 측면을 놓치게 할 뿐이다. 


멋스러운 아줌마는 새로운 것에 개방적이다. 맡겨진 일에 성실도 하다. 쉘던(William H. Sheldon)에 의하면 퉁퉁한 사람들에게 더 발휘될 듯한 낙천성도 높다. 외향은 외배엽(ectomorph)처럼 날씬한데 말이다. 아들 둘을 키워내며, 커리어우먼으로 살았다. 자기(self)만의 재능을 발휘하는 능력자이기도 하다. 이뿐인가. '너 아니면 죽는다' 매달렸던 남자를 만나, 여태 사랑받고 산다. 


'심심하대서, 데리러 오라 했지?'. '오~~ 여전하시네', '뭘~!!' 해도 웃으며 나란히 걸어가는 모습을 보인다. 이런 멋스러운 아줌마가 좋아, '사돈 맺자' 했다. 


비혼 아줌마? 아이는 없어도, 고모라고 부르는 어여쁜 조카들이 있다. 양 할머니들 사랑 듬뿍 받고 자라 그런지, 웃어른들을 잘 섬긴다. '아휴, 이뻐~~~ 나, 며느리 맞고 싶다~~~~!!!'.  


긴 세월 봐온 사이, 알아야 할게 더 있을까? 사돈 맺기 전력을 펼쳤다. 에고^^; 두 아줌마 주책이다. 아줌마들 맘만 좋으면 모하나?? 정작 아이들 마음은 콩팥인데...ㅎ. 그럼에도 잘 살아왔구나, 사돈도 되고 싶어 하고......., 감사한 마음 듬뿍이다. 


한번 부린 멋에 좋아했던 담임선생님과 많은 추억은 쌓지 못했다. '보고 싶다, 담임선생님' 꽁알대는 멋스러운 아줌마가 귀엽다. 뵈려면 천당 가야 하는데~!!! 벌써 가신 담임선생님이 그리우면서도 친구가 빨리 가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허리는?' 만나러 오는 길에 접촉사고가 있었다. '며칠 병원에 있으면서, 물리치료 했다' 멋스러운 아줌마는 중년에 들어서며 수술도 받았다. '건강하게 보자' 걱정스러운 마음에 비혼 아줌마는 매번 다짐을 한다. 


'야, 여기~~' 손 젓는 것 보니, 좋아졌나 보다. '예쁘네~~' 간만 빼입은 정장을 알아주니, 좋아한다. '야, 저번에 함께 산 블라우스도 잘 입는다.', '가자고?' 제치니, 야~~? 한다.


담임 선생님이 놓치셨던 멋스러운 아줌마의 좋음................. 을 친구들은 찾았다. 천당에 계신 담임 선생님도 이제는 아실 것 같단 마음이다. 


여기에 비혼 아줌마가 범하는 인지적 왜곡도 있다. '좋은 게 좋은 거다' 과잉일반화(over-generalization)해 버린다. 상대의 맘은 물어봐야 앎에도 그런다. '난중 담임선생님께 물어보자. 한 번에 찍혔었냐고?^^ 괜스레 중년 아줌마들이 선택적 추론의 오류 범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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