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이 2차원이라면 감정은 3차원.
정신으로 온전히 감정을 이해할 수 없어요
3주 차를 시작합니다. 지난주 감정에서 상황, 사람을 분리해서 보는 일이 쉽지 않았을 텐데 다들 어떻게 진행하셨을지 궁금합니다. 이번 3주 차는 이 과정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는 감정에 어떻게 관심을 주는지에 대한 부분입니다.
오늘은 예시로 시작해보죠.
여기 2차원의 세계가 있습니다. 여기는 가로와 세로 밖에 없죠. 이곳에 사는 세모와 네모는 최근에 알 수 없는 녀석을 만납니다. 어느 날은 빨간색 원이었다가, 어느 날은 갈색, 또 초록색이기도 하고 검은색 점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매번 크기와 모습 색이 바뀝니다. 세모와 네모는 도저히 그 녀석의 정체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 녀석의 정체는 사과입니다. 사과는 3차원의 존재죠. 단면의 세계에 사는 세모와 네모에는 없는 높이를 사과를 갖고 있습니다. 세모와 네모가 가진 단면으로만 사과를 보게 되면, 어떤 단면은 속살인 초록색이기도 껍질인 빨간색이기도, 꼭지인 갈색이기도 하고 가끔은 씨앗이 보이기도 하죠. 어느 높이를 자르냐 또 세로냐 가로냐에 따라 단면의 모습은 다양해집니다. 3차원에 사는 우리는 사과를 쉽게 이해할 수 있지만 여전히 네모와 세모는 사과를 이해할 수 없을 겁니다.
정신과 감정은 네모와 사과의 관계입니다. 감정은 3차원의 존재이고 정신은 2차원의 존재죠. 감정은 텍스트로 표현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는 존재입니다. 정신으로 모든 감정을 표현할 수 없습니다. 흔히 '이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었다'는 표현을 쓰는 것 역시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이 사실을 인정하고 있는 거죠.
감정은 우리가 신체적으로 언어적(정신적)으로 발달하기 전인 신생아일 때부터 우리와 함께 합니다. 언어적인 이해가 없는 신생아도 엄마의 자장가를 들으면서 편안함 느끼고 잠을 잡니다.
그럼에도 우린 언어라는 틀 속에 감정을 가둡니다. 기쁨, 슬픔, 두려움, 감사. 이런 단어들을 볼 때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나요? 보통은 사회가 만들어 놓은 어떤 드라마나 광고에 나왔던 이미지들이 떠오르실 겁니다. 그러나 기쁨이라고 말하는 감정의 범위는 참 넓습니다. 우린 텍스트로 감정의 한계를 지어둡니다.
텍스트로 감정을 표현하고 이해하는 것은 감정을 만나는 알맞은 방법이 아닐 수 있죠. 그럼에도 저 역시 텍스트를 통해 감정을 느끼는 방법을 전달해보려고 합니다.
최대한 텍스트와 멀어지시고 직감과 느낌을 통해 감정을 느껴보세요. 예를 들면 화가 날 때 가슴이 뜨거운 느낌이죠? 또 당황했을 때 놀랐을 때 등골이 서늘한 느낌이 들곤 합니다. 이런 신체적인 느낌들이 감정에 온전한 관심을 가져주는 방법입니다.
이 방법에 도움을 안코드의 멋진 설명을 남깁니다. 저는 몇 번을 반복해서 볼 정도로 참 좋은 영상이니 꼭 시청해보세요. 감정을 감정으로 만나는데 큰 도움이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