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걷는 해파랑길, 강릉단오제 열리는 남대천

38코스 :오독떼기전수관- 솔바람다리. 17.2km

by 물냉이

해파랑길 38코스는 오독떼기전수관에서 솔바람다리까지의 17.2km 구간이다. 학산리의 오독떼기 전수관을 출발해 강릉단오제 전수교육관과 중앙시장을 돌아보고, 이후 입암동의 산지의 솔숲길을 걸어 심석천을 따라가면 남항진해변과 솔바람다리에 도착한다. 강릉의 자연과 생활의 장을 함께 볼 수 있는 해파랑길이다. 특히 음력 4월 5일에서 5월 7일 사이 강릉단오제가 열리는 기간이라면 남대천변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인 강릉단오제를 구경할 수 있다.


강릉의 문화를 만나는 곳(오독떼기전수관-장현저수지-강릉단오공원-중앙성남전통시장-청량동솔숲)

오독떼기는 논농사를 하면서 부르는 논매는 소리이다. "강릉이라 경포대는 관동팔경 제일일세"처럼 4마디 1행이 가사 한편을 이루며 앞 두 구절은 선창자가 부르고 뒷 두 구절을 모두 같이 부른다. 조선의 세조가 강릉을 찾았을 때 친히 들었다는 기록이 조선왕조실록에 전해질 정도로 오래된 전통문화이다. 아쉬운 건 걷기 여행을 한다 해도 잠시 오독떼기전수관을 들러 체험이나 관람을 하면 좋은데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 전수관을 출발해 어단천을 따라 걷다 구정초등학교 앞에서 방향을 틀어 구정면사무소를 지나 장현저수지에 도착한다. 장현저수지는 넓은 수면만큼이나 바람이 많은 곳이다. 저수지 주변에는 우거진 소나무숲이 있어 걷기 좋다. 이곳엔 진재골이라는 추어탕집이 있는데 그 맛이 좋아 도심과 멀리 떨어져 있지만 맛을 즐기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장현저수지의 동쪽엔 지금은 노선에서 빠진 송파정이 있다. 여름철에 이 곳에 앉으면 시원한 바람에 땀을 식히며 저수지 수면에서 고요하게 일렁이는 물떨림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

20210711_185307.jpg 강릉학산 오독떼기전수회관
강릉오독떼기.jpg 강릉학산의 오독떼기 공연장면(출처 : 국립민속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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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저수지 주변의 소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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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저수지와 저수지 동쪽에 있는 송파정
20170309_120818.jpg 진재골에서 차려준 1인분 추어탕


매년 단오가 다가오면 강릉남대천은 축제의 장이 된다. 하천의 양안을 따라 끝없이 펼쳐진 노점과 다양한 볼거리와 축제행사가 열린다. 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은 창포물에 머리를 감는 체험을 하고, 다양한 먹거리와 물건들을 구입할 수 있다. 아쉬운 것은 남대천의 유속이 느린 곳에는 녹조류가 끼어있어 이미지를 훼손한다. 강릉남대천의 물이 느리게 흐르는 곳엔 창포를 심어 경관을 조성하고, 이중 일부는 단오제 때 사용하면 어떨까. 하천의 환경과 경관을 개선하고, 하천에서 나오는 식물을 관광자원으로 재활용할 수도 있으니 일석이조인 셈이다. 중앙시장의 거리를 걸으면 자꾸 장을 보려는 생각이 들지만 짐을 들고 다닐 순 없으니 참는다. 입암동의 금호어울림 아파트 옆을 지나 청량동 434-3번지 옆에 있는 오거리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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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단오제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노점과 먹거리 장터, 창포물로 머리를 감는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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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천변의 다양한 행사들과 하늘을 비추는 강릉남대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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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중앙시장과 잘 정비된 금성로 전경


섬석천은 흐르고(청량동 소나무숲-학동마을회관-병산동서낭당-솔바람다리)


입암리쪽에서 올라와 소나무가 우거진 숲길을 걷는다. 소나무숲을 지나 큰길을 따라 걷다 성덕로의 백학마을 노인회관에서 우측으로 내려가 심석천을 따라 남항진까지 가게 된다.

성덕로 길가의 백학마을 노인회관 옆에 홍매화가 활짝 꽃을 피웠다. 노인회관의 붉은 벽돌과 묘하게 어울리는 홍매의 향에 잠시 취해본다. 이렇게 길에서 맡는 꽃의 향기는 걷는 피곤함을 씻어주는 청량제이다. 노인회관 옆길을 따라 심석천 쪽으로 방향을 틀면 호젓한 농촌길을 따라 걸을 수 있다. 소나무숲이 배경을 이루는 대장골집이라는 한옥펜션 앞을 지나 강원도 교육연수원 앞까지 간다. 교육연수원 옆에는 소나무숲과 함께 서낭당이 있다. 이곳의 서낭당도 안목항 봉화산의 서낭당처럼 성황지신과 토지지신, 여역지신을 모시고 있다. 이제부터 남항진의 입구까지 심석천의 하천제방을 따라간다. 이 길은 겨울철에는 별로 유쾌하지 않을 수도 있는데 종종 논에 퇴비를 뿌려 놓는데 그 냄새 때문에 걷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도 남항진의 바닷가로 나가면 머리가 맑아진다. 잠시 모래사장에 앉아 여정을 정리하고 남대천하구에 있는 솔바람다리로 간다.


20200215_111019.jpg 청량동의 소나무숲
20200215_112129.jpg 붉은 벽돌 건물에 있는 학동마을회관 앞으로 해파랑길이 진행된다
20200215_112308.jpg 학동마을회관 건물 옆에 꽃을 피운 홍매화
20170309_142242.jpg 학동마을의 한옥펜션 앞을 지난다
20170309_143456.jpg 소나무숲이 서낭숲을 이루고 있는 병산동의 서낭당
20170309_144228.jpg 심석천의 제방길
20200215_115432.jpg 남항진의 골목길을 걸어 해변으로 나간다
20200215_115854.jpg 남항진해변에서 잠시 쉬어가며 노정을 정리한다
20200215_121746.jpg 솔바람다리 앞에 있는 해파랑길 38코스 종합안내판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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