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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니램프 Aug 05. 2023

인생의 속도는 모두 다르다 (4)

마지막 20대의 반란

일하는 시간과 노는 시간을

또렷이 구분하라.

시간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매 순간 즐겁게 보내고

유용하게 활용하라.

그러면 젊은 날은 유쾌함으로

가득 찰 것이고, 늙어서도

후회할 일이 적어질 것이며

비록 가난할 때라도

인생을 아름답게 살아갈 수 있다.     

-루이사 메이 올콧     




 강사일도 잠시 멈추고 아이들이 유치원에 가고 나면 그 시간에는 평온하게 낮잠도 자고 영화도 보고 맛있는 것도 먹고 아무런 생각 없이 시간을 흘려보냈다. 사실 생각은 계속 많았지만 행동으로 옮기진 않았다.    




 

그렇게 나는 29살이 되었고 이제 조금만 있으면 서른을 준비해야 하는 날들이었다. 강사일도 쉬고 있는 상태였고 일이 하고 싶었다. 정확히 말하면 사람들이랑 소통하고 싶었다. 주변 비슷한 또래를 키우는 엄마들이랑 소통 할 수 있었겠지만 엄마들과의 만남은 나의 공허한 마음의 크기를 더 키우는 것 같아 만남이 즐겁지 않았다. 학창시절 친구들을 가끔 만나긴 했지만 매번 만남이 즐거운 것은 아니였다. 나는 금방 혼자가 되었고 삶을 너무 무료하게 보내는 것 같기도 해서 아르바이트나 해볼까 싶어 레스토랑에서 알바를 시작했다. 생각보다 너무 재밌었다. 어린 친구들이랑 대화도 많이 나누고 내가 마치 스무 살이 된 것 같았다. 아르바이트 가는 것이 나의 힐링이었다. 하지만 시간은 나를 기다려주지 않았고 서른이라는 나이가 코 앞으로 다가와서 앞으로의 미래가 두렵고 무서웠고 불안했다.     






하지만 이대로 20대를 보내기에 아쉽다고 생각을 많이 했다. 보상심리로 한 달에 한두 번 시간이 될 때마다 친구들을 만나 청춘을 즐겼다. 이 시기가 없었다면 내가 노는데 한이 맺혔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어느 날 둘째가 크게 다쳤고 잠시 가정에 소홀했던 나 때문인 것 같아 속상했다. 하늘이 나에게 ’이렇게 니 삶을 살면 안되‘라고 정확한 경고를 보내준 것이 아닐까 싶었다.      





나의 20대의 마지막 반란을 통해서 즐거움 빼곤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단 하나도 없었다. 그렇게 나에게도 계란 한판이라는 나이가 되었다. 내가 여태까지 해놓은 것이 무엇일까? 이 나이 먹도록 내가 한 것이 무엇일까? 나의 질문에 계속 스스로 답을 구했다.     






이제라도 제대로 강사일을 해봐야겠다고 결심했고 열심히 사람인에 검색을 했다. 키워드 ‘강사, 교육’ 이것 말고도 다른 좋은 자리가 있는지 열심히 기웃거렸다. 그중 몇 군데 면접을 보게 되었고 좋은 결과가 나온 곳은 바로 유아 미술 강사 일이었다. 내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강사 자리가 있다니 나는 감격스럽고 행복하고 감사했다. 여기서 했던 일은 유치원에서 퍼포먼스 미술 과목을 가지고 외부 강사로 활동을 하는 것이었다. 또한 정확히 회사라는 곳에서 일하는 것은 거의 처음인 것 같아 나름대로 소속감도 있고 설레었다.  





    

유아 미술 강사는 생각보다 너무 재밌었다. 일주일 풀타임 내내 일을 했지만 사무실에 앉아서 하루 종일 일하는 것이 아니라 유치원을 돌아다니며 진행을 했기에 매번 색다른 느낌이 들기도 했다. 이것이 프리랜서 강사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그렇게 미술 강사를 진행하면서 동시에 남녀노소를 대상으로 하는 원예 치유 체험을 진행하는 센터에서도 강의를 맡아 진행하였다. 사실 이때 조금 성장했던 것 같다. 유아 뿐만 아니라 초등, 중등, 고등, 성인, 학부모, 교직원, 시니어분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진행했고 나의 강의 역량을 키웠던 시기였다.      






그렇게 3년정도 일하니 좋은 제안도 듣게 되었다. 원예 체험센터에서 나에게 실장 직급을 줄테니 우리 센터 강사로서만 일을 할 수 없겠냐는 조건이었다. 나는 기대에 부풀었다. 그 시기에 대학원 진학을 할까 말까 고민을 했던 상태라 이 센터에서 일하게 되면 대학원을 제대로 못다닐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대학원을 다닐지 일에 전념을 할지 고민을 상당히 하던 시기였다.     






 하지만 나의 진로 결정을 하는데 하나의 작은 사건이 발생했는데 그것은 나의 시간을 헐값으로 대하려는 센터 대표님의 자세를 보고 ‘아, 이거 아니구나’ 싶었다. 그 시간에 자기 계발을 해서 내 가치를 올리기로 했다. 그렇게 나는 또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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