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연작소설, 에필로그

단편소설 20회 연재를 마치며

by 벽운

브런치스토리에 단편소설을 기고하면서 나름대로 필력을 길렀다고 자평하고 싶다. 소설의 형식을 제대로 못 갖추고 단순히 스토리를 전개해 나가는 초보적 수준이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단편소설의 모습을 알아차리게 되었다.


연재된 작품은 자전적 소설이며 기억과 회상을 통하여 스토리를 정돈하고 약간의 각색을 하였다. 비록 초보적인 단계이지만 본격적인 소설창작을 위한 돛을 올렸고 바람을 안고 대해로 항해하게 될 것이다. 앞으로는 그간 만들어 놓은 원작에 재구성을 통한 문학성을 가미하여 소설다운 작품으로 만들어 보고 싶다.


신춘문예에 혹시나 하는 기대감으로 출품을 해보기도 하였지만 역시나 높은 장벽을 느꼈으며 그것은 당연한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돈키호테처럼 풍차를 향하여 창을 겨누고 달려본 만용이라도 한번 부려본 것이 후일에 되돌아보면 스스로 대견하다고 여기게 될 것이다.


저물어 가는 저녁해를 바라보며 노을에 물든 추억의 현장을 불러내어 스스로의 인생수첩에 담는 것을 소망하였었다. 이제는 소설가라고 불러주지는 않더라도 소설이 어떤 것인가를 알게 되었기에 나의 인생 이야기를 들추어내어 좀 더 격조 높은 작품으로 남기고 싶다.


만약에 브런치의 작가가 되지 못하였다면 그간에 올린 수필과 소설을 어디에다 발표할 수 있었겠는가. 그런 점에서 이곳이 자유롭고 편안한 사색의 공간이었고, 습작의 장소이자 발표의 무대이기에 얼마간의 재충전과 휴식기를 거쳐 다시 한번 글로서 만나게 되기를 소망한다.

keyword
이전 21화연작소설, 20. 돌탑은 말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