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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 한강》 에필로그

연재소설 한강을 마무리하면서

by 벽운

<연재소설 한강>의 마지막 단계에서 한 호흡 고르기 위해 잠깐 미루어 두었던 나머지 세편인 <영도교의 이별> <노들강변> <심판>을 연재를 끝으로 <연재소설 한강>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나의 역사기행문 <한강이 한강 되어 한강으로 흐른다>를 각색하여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적어보았는데 억지춘향식으로 맞춘 모양새도 없잖아 있었다. 이것은 역사기행문을 역사소설로 장르를 바꾸어 시도한 실험이었다.


태백에서부터 시작한 '연재소설 한강'은 태백산 단종비각, 광부의 아들을 시작으로 떼꾼의 노래, 강선대의 추억, 배일치에서의 해후, 탄금대전투, 오세암, 노들강변, 심판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한강의 물길의 흐름 따라 한이 서린 역사의 현장을 배경으로 그 속에 숨어 있는 이야기를 들추어내어 회상과 상상으로 소설화시켰다.


소설의 주제는 '한'이며 소재는 한강유역의 설화가 되겠다. 한강은 한의 강이며 한없이 큰 강이며 여러 갈래의 물길이 한데 어우려저 한 길로 흐르는 강이다. 소설의 시점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현실에서 꿈결에서 역사의 인물들을 만난다.


나는 역사기행에서 한스런 장소와 인물들을 만났고 그들의 이야기를 드러난 사실보다는 숨어있을 비밀을 찾아내어 보았다. 그들은 이 세상을 떠났지만 남긴 뜻과 염원은 한강의 물결처럼 살아 숨 쉬고 있었다.


나는 역사기행을 통하여 역사를 기록하고 평가하는 사관이 되고 싶기도 하였다. 훌륭한 사관이 되려면 역사의 인물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감능력이 필요하다. 나에게는 사마천의 궁형 같은 치욕은 없지만 역사에 대한 분노가 있었기에 시대는 다르지만 현대판 사관이 되어보고자 하였다.


첫 번째 <연재소설 한강>에 이어 고향의 추억과 가족사를 소재로 한 두 번째 <아름답고 슬픈 추억>을 연재를 마무리하였고, 잠깐의 휴식기를 거쳐 세 번째 연재소설인<나의 삶, 나의 길>을 곧이어 연재하고자 한다. 양적인 서사는 풍부하지만 질적인 문학성은 초보단계인지라 지속적인 창작을 통하여 진정한 단편소설의 모습을 만들어 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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