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너무 힘든 너와 나를 위하여
프롤로그(아픈 간호사의 기록)
나는 직업적으로
마음이 아픈 사람들, 그들의 힘든 삶을 바라보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에게 안정과 위로를 주는 것이 익숙하다.
그것이 나의 일이자 어쩌면 내 삶의 사명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이 일의 활동 범위를 더 넓혀보고자 준비하던 때...
때마침... 내 몸과 마음이 안 좋아졌다.
건강이 안 좋다는 건
생각보다 더...... 더......
더 아프고 불안했다.
나는 환자분들을 보는 것이 좋았다.
그들을 위해 내가 무언가 해줄 수 있을 때 좋았다.
그러나 정작 나 자신에 대해선 그러지 못했다.
지금 너무 힘든 이 나날을 지나며
지금은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을 적어본다.
내 마음을 다잡기 위한 글을 쓴다.
지금까지 숨 가쁘게 달리느라 살피지 못했던 나의 내면 깊숙한 곳을 살펴보고,
마음이 아픈 환자분들을 간호할 때 내가 그분들에게 바랬던 것들도 떠올려보고,
지금 힘든 나에게 위안이 되어준 사람들의 말도 생각해보며,
지금 너무 힘든 나에게 필요한 말과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을 적어본다.
인생 가장 힘든 시기라 꼽을 수 있을 만큼
몸도 마음도 힘든 이 시기에
나는 다시 나를 위해 글을 쓴다.
그리고 내가 간호를 하며 환자분들에게 도움을 준 것처럼, 지금의 이런 나라도 여전히 나처럼 인생의 힘든 시기를 겪는 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그게 나에게는 또 다른 힘이 된다.
*매주 수요일 연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