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초등학교] 110화 이념보다 센 건 로우킥

한반도 평화는 누가 더 세게 때리느냐에 달렸다

by 동룡

“덩치 차이부터 안 돼... 절대 무리야.”

수빈은 멀찍이 서서 링 위를 바라보았다.
형준과 신혁. 싸움이 될 리가 없었다.

경기 시작.
신혁은 숨을 몰아쉬며 연달아 발차기를 날렸다.
하지만 형준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되려 한 방씩 되갚으며, 신혁의 다리를 서서히 무너뜨렸다.

“로우킥이다!!!”


“찰지구나!!!”

우덕과 규만의 함성이 터졌고, 관중석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형준은 여유롭게 거리를 유지하며 계속해서 허벅지를 노렸다.
신혁은 휘청였다.
절뚝거리기 시작한 다리.
버티는 것도 이제 한계였다.


정연은 조용히 구운 오징어를 입에 물었다.
그 옆에서 예린이 말했다.

“이건 고통을 천천히 주는 방식이야. 이제 종아리 차겠지.”

형준은 정확하게 종아리를 걷어찼다.
찰진 소리에 아이들이 환호했고, 신혁은 그대로 주저앉았다.

“끝났네...”
지수, 민지, 정연이 동시에 말했다.

하지만 형준은 움직이지 않았다.
주먹을 쥐고 그대로 서 있었다.

“당장 끝내!! 안 끝내면 나 진짜 화내!! 아무것도 못하게 할 거야!!! 손도 못 잡게 할 거야!!!!”

정연이 외치자, 형준은 어깨를 으쓱였다.


“에이... 좀 더 가지고 놀고 싶었는데... 정연이가 너 살렸다.”

신혁은 이를 악물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직 안 끝났어!”

다시 울린 벨.
형준은 그대로 점프해 날아올랐다.
플라잉 니킥.

신혁의 갈비뼈가 뿌직, 하고 부서지는 소리가 퍼졌다.
신혁은 그대로 링 위에 쓰러졌고,
움직이지 못한 채 고통에 몸부림쳤다.

“승자! 형준!”

환호가 쏟아졌고,
우덕은 깔때기를 흔들며 포효했다.
규만은 박수를 치며 포장마차 간식을 공짜로 뿌렸다.


형준은 친구들과 환하게 웃으며 하이파이브를 나눴지만,
그 뒤에선...
신혁이 아직도 링 위에서 신음을 흘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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