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초등학교] 111화 파티하는 아이, 실려가는 아이

한쪽은 축제, 한쪽은 응급실

by 동룡

학교 앞 즉석 떡볶이집.
형준의 승리를 축하하는 회식이 한창이다.
경호팀은 물론 덕군 컴퍼니의 멤버 전원이 모였다.
웃음꽃이 피고, 김말이와 오징어 튀김, 슬러쉬가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다.

형준은 김말이를 떡볶이 국물에 푹 찍어 정연 앞에 내민다.
“우리 색시~ 서방님이 이겼는데 왜 이렇게 기분이 안 좋아 보여?”

정연의 등짝 스매싱이 정확하게 꽂힌다.
“누가 색시야!! 사람을 그렇게 잔인하게 때려놓고 떡볶이가 넘어가냐?! 나쁜 놈아!!
다들 마지막에 난 소리 못 들었어? 지금 큰일일지도 모른다고!”

규만은 오징어 튀김을 씹으며 킥킥댄다.
“그건 걔 사정이지~ 근데 정연아, 되게 잘 먹고 있네?
쨌든 오늘 형준이 덕분에 돈도 벌고, 분위기도 좋고~ 민지야 이걸로 뭐 해줄까?”


우덕은 손에 돈을 쥐고 히죽거리며 말한다.
“얘들아, 서울랜드 어때? 방학식 날 딱 맞춰서!
짝도 다 맞잖아~ 나랑 예린, 형준 정연, 대용 지수, 규만 민지, 성곤 태연!
자유이용권 끊고 제대로 놀아보자!”

대용도 신나게 맞장구친다.
“아예 이걸 학교별 최강자전으로 확장하면 돈이... 아이고!”
지수는 포크로 대용의 팔을 콕 찌르며 정색한다.
“지금 이 상황도 위험한데 동네 싸움판을 만들겠다고? 야인시대 찍니? 성곤이 좀 보고 배워!! 한 번도 이런 거 안 하잖아!!”

형준은 웃으며 슬러쉬를 마시며 말한다.
“사람마다 역할이 있는 거지~ 안 싸워도 축하해 주고, 같이 떡볶이 먹잖아~ 친구니까.”


예린이 조용히 순대를 한 점 집어 입에 넣으며 말한다.
“솔직히 말해도 돼? 이 돈들... 치료비로 안 나가면 다행일걸?
정연이 말처럼 마지막이 쫌 불안했어. 머리면 모르겠는데, 배랑 갈비뼈 쪽이라...”

그 말을 들은 여자아이들은 동시에 외친다.
“그것도 큰일 나!! 그냥 싸우질 말아야지!!”

우덕은 빠르게 분위기를 전환한다.
“자자~ 그 얘기는 나중에 하고! 일단 먹고 마시자! 슬러쉬 시원하다~”


한편 신혁은 수빈의 부축을 받으며 겨우 병원으로 향하고 있었다.
다리는 저려오고, 갈비뼈는 숨 쉴 때마다 찢어지는 것 같다.

“전화번호… 엄마 번호… 016-…”
신혁은 숨을 헐떡이며 수빈에게 번호를 건네고, 병원 입구에서 힘이 풀려 주저앉는다.

수빈은 신혁을 부축한 채 응급실로 뛰어 들어가 소리친다.
“사람 좀 도와주세요! 뼈가… 뼈가 부러진 거 같아요!”

형준의 승리를 축하하던 그 시각,
누군가는 병원 침대 위에 쓰러져 있었다.

keyword
이전 20화[인성초등학교] 110화 이념보다 센 건 로우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