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낸지 7개월에
할머니가 삼계탕 삼인분에
김치 삼총사에
대추 달인 물까지
바리바리 싸서 보내주셨다.
내가 원한 건 음식이 아니었지만서도
사람에게는 각자의 화폐가 있으니
누구는 음식을 건네 뱃속을 따뜨이 해주고
누구는 새 옷을 사주어 나를 안아주고
누구는 용돈으로 용기를 북돋아주고
누구는 응원의 편지를 보내 마음을 간질이고
누구는 한 번 안아주어 눈물이 왈칵나고
누구는 그랬구나, 토닥여주네.
각자의 화폐를 내게 주었으니
내가 원한건 음식이 아니었지만서도
삼계탕을 끓이고
열무김치
파김치
배추김치를 식탁에 올려놓다보면
그래 됐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