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자들은 자신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
어떤 사람인지 잃고 살면 안 된다고 한다.
그것을 잃고 사는 사람들에겐
고맙게도
가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깨닫게 해주는 시간들이 주어진다.
요즘 나의 삶은
오랜만에 내가 어떤 사람인지
되새기게 해주는 시간이다.
흙먼지 날리는 운동장을 대가 없이 달리는 사람들 속에
땀에 절어 새파란 하늘을 보는 내가 서 있다.
흙바닥 운동장에 내 마음도 함께 있으면 좋겠다.
흙먼지 뒤에 있을까 싶어 뛰어가 보았다.
하지만
내 마음은 이미 2주 뒤로 떠났다.
8월.
여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