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다함 Nov 03. 2022

뭐든지 하고 싶어 용쓰는 요한이

아들, 넌 아직 아기야


아들 요한이는 2021년 9월 10일 생이니 이제 14개월이다. 돌아기가 벌써부터 열심히 살아보려고 용쓴다.



어머니께서 일 보시러 올라오셨다. 돌아기 요한이는 할머니께서 주신 왕대추 박스를 번쩍 든다.


아기가 과일 박스를 번쩍 드는 힘도 기특하지만, 그 나이에 벅찬 활동에 힘을 쓰는 아들 요한이의 정신이 더 대견스럽다.

 


에미마가 매일 요한이를 데리고 공원에 나간다. 요한이는 걸어보겠다고 유모차에서 내려달라고 떼쓴다. 이제는 유모차에서 내려 걸어다니는 것을 넘어 유모차를 끌고 다닌다.



주일 오후에는 네팔어 예배가 있는 큰 교회에 간다. 요한이가 조용히 가만히 있지 않아, 아내가 예배를 드리는 시간 요한이를 데리고 나왔다.


요한이는 복도에서도 가만히 있지 않고, 의자를 끌고 다닌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다른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가지 못하게 방향을 전환해주는 것 밖에 없다.



어떤 날은 찍찍이로 마루 먼지를 제거하더니, 며칠 전에는 나도 처음 보는 빗자루를 어디서 찾아 가지고 나와 청소를 하고 있다.


특별한 의미는 없을 수 있다. 세상에 대한 아기의 흥미의 표현일 것이다. 다만 나는 아빠로서 아들 요한이가 벌써부터 생산적인 일을 해보려고 용쓰는 것 같아 대견스럽기도 하다.

매거진의 이전글 아내는 김장하러 가고, 나는 아기 보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