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만 하려다가 일이 커졌다
오늘도 신나게 달리고 왔다.
신나게라고 하기엔 평소보다 조금 적게 달리긴 했지만 그래도 나갔다 왔다는 것에 의의를 두기로 한다.
간단히 샤워를 하고 커피 물을 올려놓고 냉장고 문을 연다.
오늘은 뭘 먹을까.
마침 아빠가 어제 과일을 사 오셨다.
오늘은 유통기한이 하루 지난 요거트를 해치우기로 한다.
하루정도는 껌이지.
바나나와 딸기.
이렇게만 올리려다가 견과류가 눈에 들어온다. 호두와 아몬드도 넣어보기로 한다.
그러다 옆에 있는 건크랜베리와 건포도가 눈에 밟힌다. 오케이 너네도 함께 가자.
요거트 나름의 단맛도 있겠지만 뭔가 더 달게 먹고 싶은 마음에 블루베리잼이냐 사과시나몬잼이냐 고민에 빠졌다.
결국엔 사과시나몬으로 결정했다.
하나 만들고 나니 너무 예쁘다.
뭔가 혼자 먹기 아깝다. 하지만 양이 쥐꼬리라 혼자 먹어야 한다.
그래, 하는 김에 엄마 것도 만들어줘야지 싶어서 같은 그릇을 하나 더 집었다.
방에서 스르륵 엄마가 나오는 소리가 들려서, 엄마 이거 한번 먹어봐 얘기했더니
아빠 것도 만들란다.
생각보다 일이 커졌다.
하지만 어려울 일은 없다. 다행히 요거트가 아직 몇 개 더 남아있다.
하나만 먹기는 많이 작다. 들어간 거라고는 꼴랑 딸기 두 개에 바나나 1//3개 약간의 견과류와 건과일 그리고 잼.
딸기를 더 씻어본다. 그리고 스르륵 옆에 있던 쿠키도 집어든다.
내일은 조금 더 달려야지, 그럼 조금 더 먹을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