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오늘은 안 뛰었는데 말이죠
사실대로 얘기하면, 오늘 아침엔 뛰지 않았다.
나름의 이유가 있다. 오늘은 아침 요가 수업에 가는 날.
수업이야 매일 아침 들으러 가는 것이지만, 오늘은 내가 수업을 하는 날이다.
그런 날은 평소보다 일찍 요가원에 간다.
사실 그래도 아침에 충분히 뛸 수 있다.
뛰어봤자 30분이니까. 그냥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고 하자.
그러면서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어딘가에는 마음을 붙여놔야 할 것 같은 기분.
일어나서 바로 씻고 냉장고를 열었다. 너무 배가 부르지 않은 것으로 먹어야지 싶었는데,
식빵에 크림치즈를 바르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하아…
크림치즈 위에 블루베리 잼 몇 방울과 리코타 치즈를 올리고 나니 생각보다 두툼해졌다.
대신 과일을 얇게 썰어 빵 위에 올렸다. 이렇게 아침 뚝딱 완성.
그런데 또 보고 있자니 채소가 너무 없는 것이 아닌가 싶어서 다시 냉장고 문을 연다.
며칠 전부터 구석에 쭈그리고 앉아있는 새송이 버섯이 보인다.
버터에 살짝 구워볼까.
그래서 탄생한 알 수 없는 조합의 과일토스트와 구운 버섯.
쫄깃한 식감의 버섯에서 은은한 버터의 풍미 그리고 후추를 톡톡 뿌려 뒷맛이 깔끔하게 마무리된다.
이제 수업에 갈 시간이 다가온다.
준비하고 나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