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저녁에 뛴 것도 쳐주시나요?
어제는 아침에 뛰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뭔가 찝찝했던 기분. 모든 일정이 끝난 뒤, 집에 오는 길에 뛰었다.
몸은 피곤했지만 씻고 나오니 그야말로 천국.
내일 아침에도 뛸 수 있을까? 싶었는데
아니…. 그건 좀 힘들 것 같아라며 잠이 들었다
하지만 웬걸! 아침에 일어나 주섬주섬 옷을 갈아입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약간 트리키 한 면이라면, 어제저녁에 샤워를 싸-악 했다는 것.
아, 또 씻어야 하나.
그래도 땀 흘린 뒤 샤워는 꿀맛이지 않은가!
그 꿀맛 놓칠 수 없지, 암만.
머리도 말리지 않은 채 수건으로 머리를 휭휭 휘감고 냉장고 앞에 섰다. 무화과 깜빠뉴 위에 이것저것 올려 먹을 생각이다. 크림치즈와 리코타치즈, 후무스를 꺼낸다. 요즘 나의 아침 트리오.
그렇게 차곡차곡 빵 위에 올리다 보니 눈이 완성되었고, 바나나를 썰어 올리니 나도 모르게 웃고 있는 접시를 발견했다.
그런 나를 옆에서 바라보는 엄마의 시선에 못 이겨, 엄마에게 나의 바나나 미소 그릇을 넘기고 내 몫은 새로 만들었다.
이번엔 미소대신 단백질로 가득 채우고 바로 한 그릇 뚝딱!
부족한 듯싶어 냉동 새우만두도 구웠다. 요즘 아침이 점점 푸짐해진다.
내일부터는 다시 가볍게 먹어야지 다짐해 본다.
(언제쯤 다짐을 실천하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