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즐거움이 점점 사라져 갔다.
매번 워치를 확인하며 시간을 재는 습관이 생겼고,
발걸음이 무거워질 때마다 스스로에게 실망했다.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 워치를 두고 오로지 길과 풍경에만 집중했다.
속도를 잊고, 기록을 잊고, 그냥 달리자
피니쉬 라인도, 시간 기록도 없는 자유로운 달리기.
중요한 건 속도가 아니지.
속도에 대한 욕심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적당한 균형을 찾자.
언젠가 다시 10km를 1시간 안에 달리게 되면
즐거움을 만끽하며 그 순간을 맞이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