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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를주는이 Jun 27. 2022

노을빛처럼

함께 걸어가는 삶의 여정

힘겨웠던 지난날을

다시 걸을 수 있겠냐는

당신의 말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듭니다

그 길을 걷게 한 당신이

잠시 야속했지만

함께 걸었기에 잘 지나온 날.

당신의 사랑이 나보다는

여전히 위에 있었습니다

이제 와 지나온 날 널어 두고 보니

얕은 바람에도 펄럭이는 고된 삶의

편린들이 어느새 미소를 담아냅니다

겨우내 움츠렸다가 언 땅을 뚫고 나오는

씨앗들의 희망의 눈부심을

닮은 미소가 입가에 번집니다

삶의 희로애락을 견디고 누리는 법을

웃으며 조금씩 알아갑니다

함께 걷자고 내미는 손을 다시 붙잡습니다

삶을 사랑하는 당신을 보며

내가 걷는 이 삶도 더 사랑하렵니다

함께 가는 길이 더 멀리 간다는

당신의 인내의 사랑을 믿고

서로를 토닥입니다

그렇게 우리 노을빛처럼

고요히 익어 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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