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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를주는이 Oct 12. 2022

해국에 빠져들다

가을 들꽃을 찾아서

갑자기 쌀쌀해진 며칠 전 지인들과 짧은 여행을 떠났습니다. 첫날은 비가 왔지만 다음날 다행히 날씨가 좋아 청명한 가을 하늘과 산과 들, 그리고 가을 해국을 한껏 담을 수 있었습니다.

보면 볼수록 가을을 닮았습니다. 꽃잎 위로 가을 미소가 내려앉았습니다.

찾아간 정원에는 이들이 모여 가던 길을 더 행복하게 해 주었습니다. 한참을 머무르다 또 그 길을 걸었습니다.

해국 무리가 덮은 돌담 사이로 완연한 가을이 고개를 내밀었습니다. 청명한 가을 하늘에 신호라도 보내듯 부는 바람에 쉼 없이 손을 흔들었습니다.

정원을 나와 다음 장소로 가던 길... 이건 또 무슨 꽃

인지... 이름 모를 들꽃들이 밭에 한가득입니다

메밀꽃을 닮았습니다. 또 멀리서 보니 분홍 안개꽃을 닮았습니다.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잠시 사진에 담았습니다. 가던 길을 멈추게 하는 이 작은 들꽃들이 있기에 가을이 더 행복해집니다.

무리 지어 더 예쁜 가을 들꽃~

나무들은 추워진 날씨 탓에 서둘러 옷을 갈아입었습니다

차가워진 날씨만큼 더욱 선명해진 가을 하늘이

더 푸르게 세상을 비추고 있습니다.

가을이 깊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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