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어당김, 두 번째 성공

07 광화문으로 아무튼, 출근

by 이단단

어제 새벽의 끈기로, 두 번째 끌어당김을 성공했다. 내가 좋아하는 방앗간의 점원이 되었다. 내가 서비스를 사용하던 곳에서, 제공하게 되었다. 사실 오랫동안 병원일만 했는데, 이십 대 후반의 나이에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라서 겁도 많이 났다. 하지만 나보다 훨씬 더 오래전에 도전을 시작한 사람들도 있겠지? 이제는 주변의 시선이 아니라, 나에게 집중하기 위해 필요한 생산적인 일도 해볼 차례라고 생각한다. 글을 쓰기 위해서도, 책을 팔아보기 위해서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아무튼, 시작해 볼 것이다.


내게 ‘서울’이라고 하면, 광화문이라는 단어가 바로 떠오른다. 아마 몇 십 년이 지나도 내게 광화문은 특별하게 다가올 것 같다. 힘들 때면 광화문까지 걸어갔고, 서점에 앉아 하염없이 책을 읽었다. 외롭지 않다는 말은 반은 진심이고, 반은 농담이었다. 진짜 외로운 감정이 휘몰아치면, 나는 광화문으로 갔다. 이곳에서 마지막까지 놓을 수 없는 책 읽기와 글쓰기의 끈을 이어갔다.


한강 다음으로 경복궁과 청와대가 있는 광화문은 내게 학창 시절의 아련한 추억 한 조각이었고, 상경한 후 타향살이를 하고 있는 나에게 늘 외로움을 달래주었던 곳이다. 책이 있고, 청계천이 힘차게 흐르고 있고, 미디어와 문화가 밀집해 있으며, 격동의 역사가 있고 또 개인들이 모여 치열함을 이뤄내기도 하는 곳이 바로 광화문이었다. 창원에 있을 때 텔레비전으로 본 드넓은 광장, 하루종일 꺼지지 않는 화려한 불빛들과 복잡한 자동차의 움직임들, 목에 명찰을 걸고 휴대폰을 보며 걷는 사람들의 모습은 어딘지 모르게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사람들 같았다. 처음 취업하고 서울에 상경할 때, 주저 없이 종로구에 살기로 계획한 것은 어쩌면 오래전부터 계획된 일이 아니었을까?


새해 첫 주의 마지막 요일에 두 번째 꿈을 이루었다. 광화문으로 출근하기! 남아도는 시간을 조금 더 빽빽하게 채우고 싶었다. 웬만하면 남는 시간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으로 채우고 싶었다.

오늘 새벽의 끈기가 아니었다면, 이력서를 제출하지도 못했고, 면접도 보지 못했을 테다. 그러나 귀찮음과 무기력을 무릅쓰고 침대에서 나와 일어났고, 쓰레기들을 버리며 방을 정리했고, 빨래를 돌렸으며 얼굴을 다듬었다. 가벼워지자 행복했고 늘 굳어 보이던 표정도 부드러워졌으며, 좋아하는 책 이야기를 꺼내자 환해지는 나를 보고선 팀장님이 그 자리에서 충분히 잘하실 것 같으니, 다른 말은 묻지 않겠다고, 잘해보자며 웃어주셨다. 좋아하는 것이 일이 될 때의 행복감이 살아났다. 잠시 열일곱 살 때 첫 알바를 시작하던 내 모습이 겹쳐졌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많이 설렌다. 대학병원 면접까지 봤던 나인데 지금이 더 행복한 이유는 뭘까? 이렇게 말하면 자기기만일까?


일단 다시, 삶으로 떠오르고 싶다는, 생산적인 인간이 되고 싶다는 소망이 생기니까 나를 예쁘게 내어 보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일단 출근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하나씩 삶으로 다시 떠올라 보겠습니다.


오늘의 성공 커피! 다디달다.

면접을 마치고 개운한 기분으로 책을 읽는 경험은, 너무나 행복한 마음으로 읽는 경험은 서점에서 경험한 유일한 경험이었다.

이 시간들을 어떻게 알차게 쓸까? 고민마저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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