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커피와 기획
나는 항상 아침마다 각종 신문사의 기사를 구독한다. 정치와 경제면은 전문적인 용어나 그들끼리의 밈도 많아서 선뜻 접근하기는 어렵지만, 최대한 이해하려고 하며 읽는다. 게다가 미래의 꿈과도 관련 있기에 평소 자주 읽는 문학뿐만 아니라 논픽션과 각 전문영역의 기사도 읽으려고 한다. 요즘은 무료나 커피 한잔 값으로 뉴스 메일링 서비스를 해주는 곳도 많아서 (커피팟, 한겨레 뉴스레터 등등) 발행은 거의 기상시간이나, 출근 준비 시간에 간편하게 메일함 클릭 한 번하는 것으로 그날그날 일어나는 이슈들을 종합해 볼 수 있다. 예전에는 신문을 직접 구매하여 노트에 스크랩했는데, 부피도 많이 차지하고 벌레 생기기도 쉽다고 해서 디지털로 해결하고, 가독성이 좋은 기사나 좋은 관점을 담은 칼럼을 따로 필사한다. 다만 필사를 할 때는 꼭 연필로 작성하기로 했다. 아이패드 펜슬로 디지털 메모장에 바로 메모하는 것도 좋지만, 손의 근력을 단련하기 위해서는 실제 연필이 좋았다. 오늘 사용할 연필들을 깎아놓고 기사를 정독하는 일은 아침마다 하는 루틴 중 하나이다. 블랙윙 연필을 즐겨 쓰는데, 하루하루 지나 연필의 길이가 줄어드는 것을 볼수록 뿌듯함이 쌓이는 것도 덤이다. 반대로 기록이 빼곡해진 노트는 빵빵하게 부풀어 오른다.
오늘도 7:30분에 어김없이 기사가 도착했다. 어찌나 부지런한지, 기사를 작성하고 관련된 이슈를 한데 모으기 위해서 또 다른 기사를 읽었을 것이고, 링크를 저장하는 것도 물론 품이 드는 일일 텐데 그 수고가 존경스럽다. 나도 나만의 메일링 서비스를 만들어볼까, 이토록 아침 메일링 서비스는 유익한 정보뿐 아니라, 나에게 영감도 준다. 커피 한잔을 마시며 세상이 돌아가는 일을 수집하고, 논쟁하는 것을 지켜보며 또 하나의 사유의 힘이 커지곤 한다.
언젠가 나도, 커피 한잔처럼 꿀꺽, 하고 마실 수 있는 영감을 전달하는 글을 쓰고 싶다. 처음에 자신의 이야기를 커피 한잔 값으로 전달하고 선한 영향력을 끼친 이슬아작가님처럼 나의 커피도 세상의 아침마다 좋은 향기를 퍼트렸으면 좋겠다. 오늘 아침에는 메일링 서비스에 넣을 이야기들을 기획했다. 올해는 시간이 걸리는 일들을 도전해야겠다. 그리고 움직여야겠다. 손가락이든 다리든!
올해엔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 하나쯤 염두에 두는 건 어떨까요. 어차피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이니 서두를 일도 없겠죠. 안달하거나 조바심낼 필요 없고요. 작심삼일을 걱정할 일도 없을 테니 그것도 좋네요. 저도 요즘 마음속으로 그 일을 이리저리 꼽아보고 있답니다. ‘한겨레 뉴스레터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