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믿음의 눈으로 보아주지 않아요
지금 나와 되고 싶은 모습의 간극이 너무 커요
오늘 실수투성이의 날 질타해요
속마음은 멋지게 해내고 싶었는데
아무도
내 맘 따위는 다정하게 봐주지 않아요
차갑게 판단하죠
오늘도 실패의 무게를 헤아려요
나를 위한 사랑은 단 한 모금도 없는 건가요
청상추씨처럼 아직은 작고 검은 나를
반짝이는 초록빛 청상추로
내 안의 열망을 봐주시면 안 될까요
속삭이기만 하는
인정받고 싶었던 맘을
그러다 기다려도 기다려도 원하는 만큼의
사랑을 받지 못해 하얗게 곪아버린
마음을
알아줄 순 없나요
아무도 믿어주지 않아서
이제는 슬픔이 분노로만 남아
원래의 형체조차 사라져 버린 날
받아줄 순 없나요
나조차 사랑할 수 없는 날 받아주면 안 되나요
소리 지르며 울부짖는 행동 뒤의 아픈 맘을 알아줄 수 없나요
살얼음판 위에서 한 걸음씩 내딛는 가엾은 발을 애처롭게 생각해 주면 안 될까요
어둠 속의 작은 내 맘에 온기를 밝혀주실 순 없나요
당신이 나의 겨울날 무릎담요가 되어주실 순 없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