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잠 안 자고 맥주 한 잔.
-어쩌다 한 번.
아이들 잔다.
남편 잔다.
거실 형광등을 끄고 스탠드를 켠다.
팔걸이의자에 앉아 맥주를 잔에 따른다.
단편집 하나 꺼내 책을 펼친다.
단편 하나 읽고 몇 마디 구시렁거린다. 맥주를 마신다.
단편 한 개를 더 읽을지, 앞서 읽은 단편의 여흥을 누릴지 고심한다. 이런 사소한 선택 장애가 좋다. 둘 다 선택하지 않는다.
창가에 식물이 밤인 줄 모르고 푸르다.
이만 마른 목 축이고 자야겠다.
별 거 아닌 일로 웃거나 화내는 하루가 지났다.
오랜만에 브런치 앱에 접속하여 쓴다는 게 고작 이런 것.